[더 한장] 아프리카의 뿔, 가뭄으로 꺾이다

주완중 기자 2023. 4. 8. 07: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비욜로 케벨레(Biyolow Kebele)의 아다들 (Adadle) 지구에서 주민들이 가뭄과 굶주림으로 뼈와 가죽만 남은 채 쓰러진 소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FILE PHOTO)./로이터 연합뉴스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 중 한 곳인 에티오피아의 비욜로 케벨레(Biyolow Kebele) 부근 아다들 (Adadle) 지구에서 주민들이 가뭄과 굶주림으로 쓰러진 소를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듯, 앙상한 나뭇가지 같은 다리를 세우지도 못합니다. 뼈와 가죽만 남은 모습에서 얼마를 굶고 목말랐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힘이 풀린 눈망울 주변에는 눈물 자국이 선명합니다.

최근,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대륙 동북부 지역을 재앙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바짝 마른 농산물은 수확할 것이 없고, 수백만 마리의 가축이 죽었습니다. 식량과 물, 목초지를 찾아 난민이 된 사람들은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소말리아에서 25만 명이 기아로 죽었고, 그중 반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올해 UN의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어린이 중 180만 명은 악성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고 그 가운데 47만 8000명의 아이들은 극심한 영양실조로 생명이 위험하다”고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는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한 전쟁이라는 늪에 빠져 있습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지금 급한 것은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는 일입니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코뿔소 뿔처럼 튀어나와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우간다, 케냐 등의 나라가 속해 있습니다.

지난 2월 21일 소말리아 바이도아(Baidoa) 부근 바르와코(Barwaaqo)에 있는 난민 수용소에서 한 여성이 아이에게 물을 먹이고 있습니다./로이터 연합뉴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