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9일만의 유격수도 완벽…LG 슈퍼 백업 김민성 "능력 발휘할 기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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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5)이 6년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펼치며 홈 개막전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성은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 팀의 7-2 승리를 도왔다.
김민성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건 넥센 시절이던 2017년 9월6일 수원 KT전 이후 무려 2039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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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 후 FA…"지금 위치에서 최선 다할 것"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5)이 6년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펼치며 홈 개막전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성은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 팀의 7-2 승리를 도왔다.
이날 LG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 병원 검진 결과 복사근 미세손상 진단으로 2주 이상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유격수 대체 자원인 손호영과 김주성도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 없는 상황. 이에 염경엽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김민성을 선발 유격수로 내보냈다. 김민성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건 넥센 시절이던 2017년 9월6일 수원 KT전 이후 무려 2039일 만이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라 긴장될 법도 했지만, 김민성은 시작부터 안정감 있는 수비로 우려를 지웠다. 경기 전 "수비 센스가 있는 선수라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한 염경엽 감독의 예상대로 오지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공격에서도 김민성은 빛났다. 1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김민성은 상대 선발 양창섭의 4구째 커브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이었다. 김민성의 안타 이후 이후 2점을 더 추가한 LG는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를 더해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민성은 유격수 선발 출전에 대해 "경기 전 훈련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유격수로 나가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긴장도 많이 됐지만 첫 아웃카운트를 잡고 나서 많이 편해졌고, 이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성이 유격수로 뛸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는 "유격수와 1루, 2루, 3루까지 전포지션에서 수비 훈련을 해왔다. 그럼에도 막상 유격수로 뛰니까 어색하더라.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김민성은 백업 내야수다. 하지만 내야진에 구멍이 난 현재 상황은 김민성이 다시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김민성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나는 어느 자리에서든 잘해야 하는 위치다. 뒤가 없기 때문에 못하겠다고 빠질 수 없다. 내 능력 안에서 일단 부딪혀서 뭐라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격수로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에 당분간 김민성이 오지환의 대체 선수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민성은 "그러기 위해 비시즌 캠프에서도 계속 훈련한 것이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내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올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이 그때인 것 같다. 실수를 하더라도 최대한 할 수 있는 걸 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중요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김민성은 "지금처럼 주어진 위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인다면 (시즌 끝날 때쯤) 내 가치가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우선이다. 지금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당분간'이 아닌 '계속'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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