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어메이징 부산"...감동안고 떠난 엑스포실사단
"지난 20년간 엑스포 관련 실사를 위해 여러 나라와 도시를 가봤지만 부산과 같은 열정과 환대는 처음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고 한국을 떠나며 남긴 말은 '어메이징 부산'(Amazing Busan)이었다. 실사단은 부산에 첫발을 디딘 부산역부터 을숙도 생태공원, 엑스포 개최지가 될 부산 북항 등 가는 곳마다 놀라움을 표했다.
이들은 부산에 대한 실사 내용을 보고서에 담아 오는 6월 171개 BIE 회원국에게 보여준다. 회원국들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오는 11월 2030년 엑스포를 개최할 최종 도시를 투표로 결정한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번 실사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한 총리는 "5박6일의 실사 일정 간 대한민국 전역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향한 뜨거운 열기를 실사단이 충분히 느꼈을 것"이라며 "부산엑스포를 통해 대한민국이 기후변화·디지털격차 등 인류 공통의 위기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실사단은 부산역(KTX)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함성 소리를 들었다. 부산역 광장엔 5500명의 환영 인파가 모여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광장에 도착한 실사단은 상모수와 어린이풍물단의 환영 공연을 즐기며 박수를 쳤다. 일부 실사단 위원들은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부산 시민들이 'welcome BIE', 'world expo2030부산'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흔들자 실사단은 두 팔을 들고 화답했다. 실사단은 우리 국민들의 유치 열기에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수천명의 시민들은 환영의 노래를 불렀는데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실사단은 이날 저녁 한국의 맛을 제대로 느꼈다.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 호텔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 만찬을 진행했는데 '부산의 봄'(Spring In Busan)을 주제로 부산 일대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기장 철마 한우, 언양 미나리, 하동 맷돌호박, 부산 갈치 등)를 이용한 음식이 차려졌다.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옷의 단추가 안잠길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먹었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유치위 관계자는 "실사단은 우리측에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좋은 얘기를 많이 했다"며 "부산역에 도착해선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5500명의 환영행사를 즐겼는데 실사단이 그 모습을 보고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UAM모형에 탑승해 2030년 완성된 북항의 모습을 미리 체험하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일부 실사단 위원은 체험을 마치면서 "어메이징(amazing, 놀랍다)"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이후 실사단은 북항재개발 홍보관과 엑스포 홍보상영관을 둘러본 뒤 엑스포 개최 예정 부지를 시찰했다. 유치위는 실사단에 북항의 미래 모습을 설명하며 해양도시 부산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실사 기간동안 너무나도 대단한 일들이 몇개 있었다"며 "부산시민들이 2030 세계박람회를 열고 싶어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에 대한 좋은) 인상은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유지됐다"며 "부산시는 잘 준비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부산이 이번 실사에서 내세운 '부산 이니셔티브'에 대해선 "흥미로운 개념"이라며 호평했다.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6개월짜리 행사가 아니고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각국과 파트너십 맺겠다는 것은 11월 총회가 끝나고 (유치에) 성공하든 안하든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한다"며 "부산과 대한민국 정부는 글로벌 커뮤니터의 맥락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미래 향방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부산엑스포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돌봄과 나눔의 장'을 구현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부산이니셔티브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 위기, 식량문제 등 인류 공통의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공하고 이러한 협력의 결과물을 모으는 장이 부산엑스포가 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 출신인 윤상직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전 국회의원)은 "대한민국과 부산의 강한 엑스포 유치 염원과 열기를 실사단에 잘 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성공적인 실사를 바탕으로 BIE 회원국의 표심을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유치위 관계자는 "실사단 모두 화려한 불꽃쇼에 매료된 표정이었다"며 "한 실사단원은 한국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이 뛴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성공적인 실사를 자축하며 부산 시민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시장은 "이번 실사는 범국가적인 유치 의지와 열기, 개최도시 부산의 매력과 역량을 실사단에게 온전히 전달하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번 일정에서 실사단을 무엇보다 감동케 한 것은 부산시민의 뜨거운 유치 열기와 성숙한 시민의식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5박6일간의 모든 일정을 마친 실사단은 7일 오전 에어부산이 마련한 특별 전용기 'BX2030'편으로 부산 김해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을 거쳐 출국했다.
부산=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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