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에레디아가 추신수에 빨간색 야구화를 선물받은 사연

정세영 기자 2023. 4. 8. 06: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추신수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추신수는 에레디아를 찾아 "내가 가진 야구화 중, 네가 익숙한 나이키 브랜드가 있다. 이 신발도 가볍다. 인천에서 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추신수는 지난 1일 개막전 당일, 에레디아에게 야구화 세 켤레를 선물했다.

에레디아는 "추신수의 배려에 감동했다. 무엇보다 새로 받은 야구화가 가볍기도 하고 이쁜 것 같다. 아직 경기 때 신지 않았는데, 색깔이 빨간색이라 원정 경기 때 신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SG의 길레르모 에레디아가 자신의 라커룸에서 추신수에게 받은 스파이크를 들고 있다. SSG 제공

“추신수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SSG의 외국인 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32)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팀 동료인 추신수(41)에게 받은 빨간색 야구화 때문이다.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개막을 앞둔 에레디아는 새 시즌 사용할 야구화를 두고 고민이 컸다. 에레디아는 SSG와 계약 직후 KBO리그를 경험한 주변 동료들에게 조언을 들었는데, 당시 “KBO리그는 힘보다는 민첩성이 중요한 리그”라고 조언이 많았다.

에레디아는 지난 2월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새 동료들의 야구화를 눈여겨봤다. SSG 동료들이 사용하는 야구화는 가벼운 제품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동료들의 야구화가 대부분 낯선 아시아 브랜드였다는 점. 에레디아는 익숙하지 않은 낯선 브랜드를 사용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개막을 앞두고 에레디아의 근심이 쌓여가던 무렵, 추신수에게도 외국인 동료의 고민이 접수됐다. 추신수는 에레디아를 찾아 “내가 가진 야구화 중, 네가 익숙한 나이키 브랜드가 있다. 이 신발도 가볍다. 인천에서 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추신수는 지난 1일 개막전 당일, 에레디아에게 야구화 세 켤레를 선물했다. 에레디아는 “너무 고맙다”고 연신 인사했다.

사실 추신수는 지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에레디아는 물론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남몰래 도왔다. 추신수는 2001년 고교 졸업 후 한국야구를 떠나 약 20년간 미국에서 생활했다. 오랜 미국 생활로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추신수는 2021년 SSG 유니폼을 입은 뒤부터 알뜰살뜰 외국인 선수들을 챙겼다. 올해도 마찬가지. 낯선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와 2∼3차례 이상 따로 식사 자리를 만들었고, 특히 야수조인 에레디아의 타격 훈련 시엔 옆에 꼭 달라붙어 기를 불어 넣었다. 에레디아는 쿠바 출신이지만, 2015년 쿠바를 탈출한 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생활을 했고, 영어도 능통하게 구사한다.

에레디아는 “추신수의 배려에 감동했다. 무엇보다 새로 받은 야구화가 가볍기도 하고 이쁜 것 같다. 아직 경기 때 신지 않았는데, 색깔이 빨간색이라 원정 경기 때 신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정세영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