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대 도시 시장 4인 전원 ‘민주당 소속 흑인’ 구도 유지

최근 흑백 대결로 치러진 미국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지지를 얻은 흑인 후보 브랜든 존슨(47·민주)이 승리하며 미국의 4대 도시 시장 4명이 모두 '민주당 소속 흑인'인 구도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제57대 시장 당선자 존슨은 전날 시청을 찾아 로리 라이트풋(60·민주) 현 시장과 인사하고 공식적인 업무 인수·인계를 시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존슨 당선자는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다. 최초의 LGBTQ 흑인 여성 시장이 또 다른 흑인에게 시장직을 넘겨주게 됐다"고 감격을 표했습니다.

'시카고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시장'을 자처하는 존슨 당선자는 지난 4일 실시된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성향의 폴 발라스(69·민주) 전 시카고 교육감을 51.4% 대 48.6%, 2.8%P 차로 꺾고 승리했습니다.

현재 미국 4대 도시 뉴욕·로스앤젤레스·시카고·휴스턴의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 흑인입니다.

에릭 가세티 전(前)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인도 대사에 지명되고 작년 11월 열린 선거에서 캐런 배스(69·민주) 전 연방 하원 의원이 승리, 로스앤젤레스 최초의 여성 시장, 톰 브래들리 시장(1973~1993 재임)에 이은 2번째 흑인 시장이 되면서 이 구도가 갖춰졌습니다.

뉴욕의 경우 경찰 출신 에릭 애덤스(62·민주) 시장이 작년 1월 빌 디블라지오 전 시장의 후임으로 취임했고, 휴스턴은 실베스터 터너(68·민주) 시장이 2016년 애니스 파커 전 시장의 자리를 대체했습니다.

AP통신은 배스 시장 취임 후 "미국 4대 도시를 모두 흑인 시장들이 이끌게 됐다"며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빛이라 기자 (glor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