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된 ‘안전운임제’…‘운임 깎기 현실화’에 화물차주 반발
[앵커]
안전운임제가 사라진지 석 달이 지났지만, 여야는 후속 법안을 두고 공방만 벌이고 있습니다.
최저 운임을 결정할 위원회도 꾸리지 못하면서 화주들은 일방적인 운임 삭감을 요구하고 있고 화물차주 반발은 커지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4년째 컨테이너 차량을 몰고 있는 박진태 씨, 지난달 수입이 30만 원 줄었습니다.
무게 기준을 초과한 화물을 나를 때 안전운임제에서 보장해주던 할증운임을 못 받았기 때문입니다.
[박진태/화물차주 : "22톤이 넘어가면 옛날에는 중량비가 톤당 10%씩 더 나왔었어요. 그러니까 만약에 40만 원이면 4만 원 더 나오고 이랬는데 지금은 아예 없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인데, 다음 달부터는 운임이 10% 줄어든다는 운송사의 통보를 받은 겁니다.
인천과 부산 등 주요 항만에서 일하는 컨테이너 화물차주들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지금까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 109만 원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이 운임이 11만 원 줄어들게 됩니다.
떨어진 기름값을 반영해 운임을 깎아달라는 화주의 요구를 운송사가 받아들인 건데, 운송사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운송사 관계자/음성변조 : "(화주가) 백지를 주고 그 다음에 원래 100원씩 받았다고 하면 다른데서는 80원에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여러분들이 알아서 쓰십시오. 이런식으로..."]
화주들이 요구하는 운임 인하 폭이 기름값 하락 폭보다 더 크다는 게 화물차주와 운송사들의 주장이지만, 이를 검증할 기준이 없습니다.
입법 공백의 여파로 운임 관련 이견을 조정하는 위원회 구성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라면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적이나 과속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화물차주들의 주장입니다.
[화물차주/음성변조 : "저희는 앞으로도 뒤로도 버는 게 없고 다 까지는 거 밖에 없는거에요. (그럼) 저희가 더 과속을 해야 되고, 과로를 해야되고."]
화물연대는 화물차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오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엽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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