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치 올라갈 것" 준비된 내야 사령관 예비 FA, 주가 폭등 예고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김민성이 6년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공수에서 깔끔한 활약을 펼쳤다. 예비 FA인만큼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활약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캡틴이자 유격수 오지환이 경기 전 타격 훈련 도중 옆구리에 불편함을 호소해 병원으로 검진을 받으러 갔다.
전날 경기에서도 옆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타를 치고 도루를 2개나 기록하며 활약했다. 활동량이 많았던 탓이었는지 불편함은 계속됐고, 결국 검진을 받았고, 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2주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비상이다. 현재 LG 유격수 자원은 손호영과 김주성이 있다. 그런데 이들도 부상으로 엔트리에 없다. 한마디도 전문 유격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염경엽 감독이 선택한 유격수는 김민성이다. 넥센(현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시절에도 김민성을 유격수로 쓴 적이 없는데 LG에서 처음 맡겼다.
아주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신인 시절이었던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김민성은 롯데와 넥센에서 유격수로 꾸준히 출장했다. 당시 유격수 유망주로서 큰 주목을 받았다.
김민성이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것은 넥센 시절인 2017년 9월 6일 수원 KT전 이후 무려 2039일 만에 출장이었다.
김민성은 수비에서 땅볼 4개와 뜬공 1개를 무리없이 잘 처리했다 1회 2사 후 피렐라의 땅볼 타구를 잡아 깔끔하게 처리하며 좋은 시작을 알렸다. 특히 8회초 1사 1루에서 이재현의 3루 쪽 깊은 타구를 잡아 재빨리 2루로 던져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삼성 측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판정이 바뀌지 않았다.
공격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1회말 타석에서는 행운의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연속 적시타가 나와 LG는 5-0을 달아났다.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민성은 "연습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유격수 선발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긴장 많이 했다.주 포지션이 아닐 땐 빨리 공이 오면 긴장도 풀리는데 다행히 어렵지 않은 타구가 와서 다행이었다"고 웃어보였다.
무려 6년 만의 유격수 수비인데도 잘 해냈다. 김민성은 "생각(기대)보다 잘해야 한다. 그게 내 위치다. 이거 못하면 이제 (내 자리가) 없다. 못 한다고 빠지기 보다는 일단 부딪혀서 내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성은 백업 유격수 자원들이 오기 전까지 당분간 내야 사령관 역할을 맡아야 한다. 책임감, 부담감이 생길 터. 그는 "그러려고 내가 있는 것이다. 시즌에 들어가면 여러가지 변수가 발생하니 분명 내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이 딱 그렇다. 당분간이 안되도록 해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민성은 올 시즌 끝나면 FA 자격을 얻게 돼 시즌을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김민성은 "지금처럼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한다면 내 가치는 조금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요한 선수로 인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뒤에서 하는 역할을 최선 다해서 할 생각이다"고 힘 줘 말했다.
[LG 유격수 김민성이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김민성이 1회초 2사 후 삼성 피렐라의 타구를 수비를 하고 있다.(가운데), 김민성이 1회말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아래).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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