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FW, MF, DF' 뭐든 잘하는 장슬기, "100점 될게요!"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수원)] 태극전사는 장슬기라는 날개로 날아오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잠비아(FIFA 랭킹 77위)에 5-2로 승리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공세를 몰아쳤다. 전반 23분 조소현이 터뜨린 선제골로 리드까지 잡았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잠비아는 전반 38분 쿤다난지 레이첼 동점골과 전반 추가시간 바브라 추가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 돌입과 함께 승부수가 나왔다. 한국이 정설빈을 불러들이고 박은선을 투입하며 무게를 더했다. 이후 골잔치가 시작됐다. 이금민이 후반 13분 동점골에 이어 후반 17분 역전골이자 멀티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조소현 역시 후반 39분 멀티골을 완성했으며 박은선 또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로 힘을 보탰다. 결국 한국은 잠비아를 상대로 5-2 대승을 거두며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종료 이후 믹스트존에서 장슬기를 만났다. 벨 감독 체제 아래 측면을 책임지는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오늘은 임선주가 부상으로 교체되자 좌측과 우측을 번갈아 활약했다. 벨 감독이 포지션과 별개로 플레이 원칙을 잘 이행한 선수로 칭찬할 정도였다. 그만큼 장슬기는 타고난 멀티성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장슬기는 잠비아를 상대한 소감으로 "결과보단 지더라도 우리 플레이를 하는 걸 무척 선호하는 스타일이다"라고 운을 뗀 다음 "경기에서 이겼지만 전반전 동안 완벽히 포메이션에 녹아들지 못한 부분이 조금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2차전에는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올지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 더 녹아드는 방향으로 전체적으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라며 다음 경기를 생각했다.

어느덧 월드컵 개막이 94일 앞으로 다가왔다. 장슬기는 월드컵 임박이 체감되는지에 대한 물음에 "감독님께서 자꾸 고강도로 시켜서 느껴진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벨 감독이 기자회견 동안 극찬했던 장슬기. 잠비아전 스스로에게 "미드필더로선 중간 정도다. 50점을 주고 싶다. 사이드 풀백으로선 80점 같다"라고 점수를 매겼다. 그러면서 " 100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는지도 궁금했다. 장슬기는 "체력이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아 솔직히 힘들다. 하지만 멘탈과 정신력으로 경기장에서 버티는 스타일이다. 체력을 키우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멘탈에 대해선 "한 90점 정도 같다. 멘탈이 되게 좋은 편이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진=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