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규제 완화에 '봄바람'…지방은 갈수록 찬바람

나원식 2023. 4.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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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톡톡]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 -0.13% 유지
서울 거래 늘고 청약 흥행…전셋값 하락세 둔화
수도권 7주 만에 낙폭 재확대…지방도 낙폭 커져

서울 부동산 시장의 기류가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거래량이 차츰 늘어나고 분양 시장은 수요자들로 북적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집값 하락세도 지속해 둔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이 효과는 서울에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방의 경우 여전히 청약 시장에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집값 하락 폭이 줄어드나 싶다가도 다시 낙폭이 확대하는 등 오락가락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지방·수도권 집값 낙폭 확대…서울은 유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2% 하락하며 전주(-0.19%)보다 낙폭이 확대했습니다.

지방(-0.18%→-0.20%) 역시 하락 폭이 다시 커졌고요. 수도권(-0.19%→-0.25%)도 지난 3월 둘째 주 이후 7주 동안 이어오던 낙폭 축소 흐름이 멈췄습니다.

반면 서울의 경우 아파트값 변동률이 -0.13%를 기록하며 전주와 같은 폭을 유지했습니다. 서울의 집값 하락 폭이 확대한 건 올해 들어 딱 한 차례(2월 첫째 주)뿐인데요.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가 서울에서만큼은 지속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 주요 자치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서울 내에서는 송파구(-0.01%)가 2주째 낙폭을 줄이며 다시 보합세로 다가서고 있고요. 지난주 아파트값이 상승해 주목받았던 강동구(-0.07%)의 경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강서구(-0.30%)는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고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일부 중저가 단지에서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며 "다만 전반적으로 급매물 소진 후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 가격 차가 있어 거래가 한산하고 매물 적체도 지속하며 하락 폭이 유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셋값의 경우 전국적으로 낙폭 축소 흐름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25%를 기록하며 전주(-0.29%)보다 낙폭이 줄었고요. 서울 역시 같은 기간 -0.32%에서 -0.24%로 하락 폭이 축소했습니다.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서울 청약 흥행 지속…지방은 0점대 경쟁률

최근 주택 시장에서는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서울은 기존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고, 청약 시장도 수요자들로 북적이는 모습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1000건을 넘어섰고, 2~3월에도 각각 2000건 이상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약 흥행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1순위 평균 경쟁률 198.8대 1을 기록하며 주목받았죠. 이어 최근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에도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에 2만 3000여 명이 몰리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휘경자이에 2만3000명 몰렸다…이문뉴타운도 속도낼까(4월 5일)

반면 지방은 여전히 찬 바람이 불고 있고 있는데요.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일반공급 1순위 청약경쟁률은 2.5대 1로 전달(7.4대 1)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달의 경우 서울에서는 청약 물량이 없었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청약을 진행한 총 12개 단지 중 7개 단지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거제한내시온숲속의아침뷰'는 경쟁률이 0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의 경우 서울과 다르게 실거주 수요 정도만 있어 애초 수요층이 적은 데다가 최근에는 분양을 하더라도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사례도 나타나는 등 불안한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 더욱 위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 흐름이 지속하는 속에서도 서울의 경우 수요가 있으니 하락세가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고, 지방은 과거 집값 급등기에 늘었던 투기 수요 등이 빠지면서 더 가파르게 하락하는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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