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부산갈매기' 돌아오자, 사직구장은 다시 노래방이 됐다

양정웅 기자 2023. 4. 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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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기대했던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가 홈 개막전에서 오랜만에 팀을 상징하는 노래를 되찾았다.

롯데는 지난 6일 "코로나 팬데믹 이후 팬들의 육성응원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원곡자 측과 공감대를 계속해서 형성해온 끝에 홈 개막전을 앞두고 '부산갈매기'를 공식 응원가로 지정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롯데 팬들은 경기 승리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발적으로 '부산갈매기'를 부르며 승리를 자축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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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롯데 팬들이 7일 열린 KT와 홈 개막전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비록 기대했던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가 홈 개막전에서 오랜만에 팀을 상징하는 노래를 되찾았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개막전에서 1-7로 패배했다. 롯데는 시즌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1회부터 박병호의 적시타와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KT에 2점을 내준 롯데는 야금야금 점수를 내줬다. 5회 말 한동희의 솔로홈런이 터졌으나 KT 선발 고영표에게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9회에도 2실점을 기록하며 사실상 경기를 내줬다.

비록 개막전에서 원했던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롯데는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바로 30여 년 동안 팬들에게 사랑받았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사용하지 못했던 응원가 '부산갈매기'를 다시 목놓아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롯데는 지난 6일 "코로나 팬데믹 이후 팬들의 육성응원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원곡자 측과 공감대를 계속해서 형성해온 끝에 홈 개막전을 앞두고 '부산갈매기'를 공식 응원가로 지정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982년 가수 문성재에 의해 발표한 '부산갈매기'는 부산이라는 도시와 롯데 구단을 대표하는 노래로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응원가치고는 구슬픈 가사와 곡조가 오히려 '8888577' 등 암흑기를 겪었던 롯데 팬들의 심금을 울리며 이른바 '떼창'을 불러일으켰다. 이 노래의 존재 덕분에 사직구장을 '세계 최대의 노래방'이라고 부르는 일도 있었다.

롯데 팬들이 7일 열린 KT와 홈 개막전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렇듯 많이 불렸던 노래지만 2018년 이후로 공식적인 응원에서 '부산갈매기'가 나오는 일은 없었다. 저작권자와 권리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슷하게 사랑을 받아왔던 '돌아와요 부산항에'와는 달리 5년 동안 부산갈매기는 롯데의 응원가 리스트에서 삭제됐다.

하지만 롯데 팬들은 경기 승리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발적으로 '부산갈매기'를 부르며 승리를 자축하곤 했다. 그만큼 오랜 시간 불렸고, 많은 의미가 있는 노래였다. 이에 롯데 구단은 노래 저작권 소유자인 작곡가 신동훈 씨와 대화를 나누며 최근 합의점을 찾았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육성응원이 허용된 홈 개막전이라는 시점이 더 의미가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저작권자와) 교류가 끊겨있던 상태였는데 최근 급물살을 탔다"고 설명했다.

신동훈 작곡가는 "열정적인 롯데 팬들 덕분에 '부산갈매기'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기회로 앞으로도 '부산갈매기'가 사직야구장에 더 크게 울려퍼질 수 있도록 구단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작곡가 신동훈 씨(오른쪽)와 이강훈 롯데 구단 대표이사가 7일 사직 KT전을 앞두고 '부산갈매기 공식 응원가 지정식'에 참석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신 씨와 '부산갈매기 공식 응원가 지정식'을 열었다. 구단에서는 이강훈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이어 5회 말 종료 후 클리닝 타임 때 가수 이조아의 목소리로 사직에 '부산갈매기'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7회 초가 끝난 후 드디어 팬들의 함성 속에 '부산갈매기' 응원 타임이 시작됐다. 비록 팀이 1-4로 뒤지던 상황이었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 없이 사직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큰 소리로 오랜만에 돌아온 응원가를 불렀다.

앞서 구단 마케팅 담당 배선유 매니저는 "롯데 팬들의 부산갈매기에 대한 열망과 기다림을 알고 있었기에 부산갈매기를 꼭 구단 응원가로 다시 부르고 싶었다. 올 시즌부터 공식 응원가로 사용하는 만큼, 열성적인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5년 동안 사라졌던 응원가가 부활한 것으로도 2023시즌 롯데의 홈 개막전은 의미가 있었다.

가수 이조아(왼쪽 3번째)가 7일 열린 사직 KT-롯데전에서 클리닝타임 때 부산갈매기를 부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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