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김기현...잇단 악재에 '리더십' 시험대
[앵커]
원활한 당정 관계와 민생을 강조하며 야심 차게 닻을 올린 국민의힘 김기현호가 출범 한 달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정책 혼선과 지지율 하락, 지도부의 잇따른 실언 등 악재가 겹치며 초반 성적표가 썩 좋지는 않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입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당심 100%로 치러진 선거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취임 일성은 민생 우선이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8일) :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그 목표는 첫째도 민생이고, 둘째도 민생이고….]
당내 첫 특별위원회는 물론, 외부 행보도 민생 챙기기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출범 직후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지지율 상승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하지만 수치로 나타난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실제로 리얼미터 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3월 첫 주 44%를 넘었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3월 다섯째 주엔 37%대로 떨어졌습니다.
전당대회 같은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건데,
비슷한 기간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하락세가 뚜렷했습니다.
일제 강제징용 해법 등에 대한 비판적 여론과 주 69시간제 논란 등 정책 혼선에 대한 지적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22일) : 정부·여당에 촉구합니다. 일본 퍼주기, 노동자 쥐어짜기가 아니고 다급한 민생 경제를 지키는데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랍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의 잇따른 실언은 김기현 대표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의 우파 천하 통일, 여기에다 제주 4·3 기념일 폄하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에 이어,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4일, KBS 라디오) : 대통령이 보통 3·1절과 광복절 정도는 참석하거든요. 그리고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인데….]
조수진 최고위원마저 구설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조수진 / 국민의힘 최고위원(지난 5일, KBS 라디오) :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논의한 거예요.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거든요.]
당사자들의 해명에도 중도층 표심 이탈과 정치 희화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급기야 김 대표는 공개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지난 6일) :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당헌 당규에 따라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습니다.]
지난 한 달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김기현 체제를 두고, 당내 일각에선 '총선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내부 기강을 다잡으며 민생 현안에 더욱 집중하기로 한 김 대표가 앞으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촬영기자:김정원 진형욱
영상편집:박정란
그래픽:이은선
YTN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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