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믿고 있다, ‘120억 듀오’의 무사 귀환을… 김원형 바람 이뤄지나

김태우 기자 2023. 4. 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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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의 주요 자원들이 이탈해 고민이 컸다.

이태양(한화)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고, 김택형 장지훈이라는 불펜 주요 자원들과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조요한이 나란히 입대했다.

가뜩이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불펜에 이탈자까지 생기니 올해 전망이 좋지 않은 건 당연했다.

불펜 문제에 대해 "문승원과 박종훈이 올 시즌 우리 팀의 키플레이어다. 이들이 잘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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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팀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박종훈(왼쪽)과 문승원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의 주요 자원들이 이탈해 고민이 컸다. 이태양(한화)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고, 김택형 장지훈이라는 불펜 주요 자원들과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조요한이 나란히 입대했다.

가뜩이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불펜에 이탈자까지 생기니 올해 전망이 좋지 않은 건 당연했다. 그런데 김원형 SSG 감독은 플로리다 캠프 당시 딴 이야기를 했다. 불펜 문제에 대해 “문승원과 박종훈이 올 시즌 우리 팀의 키플레이어다. 이들이 잘해줘야 한다”고 했다.

동문서답은 아니었다. 이유가 있었다. 어차피 불펜 전력을 한 번에 획기적으로 보강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팀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해놓고 그 다음을 봐야 했다. 선발 야구다. SSG는 토종 에이스인 김광현을 비롯, 박종훈 문승원 오원석이라는 토종 선발진 라인이 강하다. 이중 팔꿈치 수술 여파를 완전히 털어낼 박종훈 문승원이 잘해준다면, 지난해 없던 전력이 생기는 것이니 전반적인 팀 마운드 안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 것이다.

박종훈 문승원은 오랜 기간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의 한 축을 이뤘던 선수들이다. 경력도 제법 쌓였다. 박종훈은 7일까지 선발 190경기, 문승원은 126경기에 나갔다. 박종훈이 두 자릿수 승수를 세 차례나 했고, 승운이 잘 따르지 않는 문승원도 2019년 11승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2021년 시즌 중반 나란히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두 선수는 지난해 순차적으로 복귀했으나 역시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두 선수 모두 기대에 못 미친 시즌이었다. 박종훈은 선발로 시작해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으로 시즌을 마쳤다. 문승원은 팀 사정상 불펜으로 복귀했지만 역시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모두 언제 찾아올지 모를 팔꿈치 통증에 떨었다. 복귀 첫 시즌은 어디까지나 ‘예열’이었다.

그런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의욕적으로 준비했고, 다시 선발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출발은 좋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페이스가 좋았던 문승원은 시범경기 두 경기에서도 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기는 했지만 6일 인천 롯데전에서도 최고 시속 148㎞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원형 감독이 안심할 만한 내용이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까지 영점이 잘 잡히지 않아 고전했던 박종훈은 7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사구가 4개 있기는 했지만 투심패스트볼과 커브의 무브먼트를 앞세워 수많은 땅볼을 유도해냈고, 위기도 잘 막아내며 팀의 7-3 승리에 공헌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박종훈이 올 시즌 처음으로 나와 좋은 피칭을 했다”고 흡족했다.

2022년을 앞두고 나란히 5년간 비FA 다년 계약을 한 두 선수는 사실상 올해부터 그 빚을 갚아 나간다고 볼 수 있다. 팀이 나름대로 큰 마음을 먹고 5년 계약을 제안한 만큼 정상적인 상황에서 출발하는 올해 성적이 큰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후배들의 모범이 될 정도로 워낙 성실하게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라 기대가 커진다. ‘120억 듀오’의 무사 귀환이 이뤄져야 SSG도 외국인 투수 하나가 없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버텨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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