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실톡톡] '한우에 프랑스 소금'…尹, 엑스포 실사단 입맛까지 배려

나연준 기자 정지형 기자 2023. 4.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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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엑스포 유치에 강력 의지…정부 원팀으로 긴밀 대응
'다시 만나요' 꽃말 오미자 꽃 브로치 선물…실사단 "이런 나라 본적 없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BIE(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초청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정지형 기자 = "20년 동안 엑스포 실사를 다녀봤지만 이런 나라는 본적 없었다."

지난 2일 한국을 찾아 5박6일 간의 실사를 모두 마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관계자의 말이다. 정부는 민관, 여야 할 것 없이 하나로 뭉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원팀'으로 움직이며 실사단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BIE 실사보고서는 향후 엑스포 주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실사가 엑스포 유치전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기에, 윤석열 대통령은 여러차례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엑스포 유치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국회도 뜻을 함께했다. 여러 현안을 두고 여야는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회는 지난 3일 본회의에서 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결의안을 국회를 찾은 BIE 실사단에 전달했다.

윤 대통령, 국회, 시·도지자체, 여러 기업까지 '원팀'으로 움직인 정부의 노력은 실사단의 방한 일정 중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실사단의 부산에 대한 첫 이미지를 결정할 부산역 도착 현장에는 5000명이 넘는 환영 인파가 집결했다.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이들의 꽃다발, 수많은 시민들이 엑스포 응원송을 부르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 대규모 환영식에 실사단은 사진 촬영하기 바빴고 "팝스타가 된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사실 실사단은 부산에 도착하기 전부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사단이 탄 KTX 열차는 대전, 동대구역에 잠시 정차하기도 했는데, 해당 역에도 플래카드 등을 들고 환호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엑스포 유치에는 국민적 지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알려졌는데 첫 단추부터 순조롭게 풀어간 셈이다.

4일 오전 부산역 야외 광장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영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3.4.4/뉴스1 ⓒ News1 손연우 기자

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대통령실도 긴밀하게 움직였다. 엑스포 유치를 전담하는 미래전략기획관실은 부산에 캠프를 차리고 실사단의 일정을 세심하게 챙겼다.

K푸드 역시 우리가 놓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미래전략기획관실에서는 한국의 바베큐, 미역국, 젓갈, 물김치 등은 물론 고들빼기, 가자미 식해 등 외국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다양한 우리의 음식 문화를 알렸다.

식사 자리에서도 실사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다양한 국적의 실사단을 위해 한우에 프랑스 소금을 곁들이기도 했고 독일 출신인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을 독일 와인을 준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만찬 자리에는 그리스, 스위스산 와인등이 나오기도 했다. 자기 나라의 소금, 와인 등까지 보고 실사단은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실사단이 어떤 나라 출신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디테일하게 회의를 진행하며 준비했다"며 "다양한 한국 음식에 대해서도 만드는 방법, 먹는 방법까지 일일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도 실사단의 마음을 움직였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의 만찬 당시 찍었던 사진을 사진첩으로 만들어 선물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개인별로 사진첩으로 만들어 주니 환호하면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사단은 6일 윤 대통령이 깜짝 방문하기도 한 환송 만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진 불꽃쇼 등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7일 오전 이른 시간 김해공항에서는 배웅 행사가 진행됐다. '엑스포'가 적힌 특별 전용기에 오른 실사단에게는 '다시 만나요'라는 꽃말을 가진 오미자 꽃 브로치를 선물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끝까지 실사단을 잘 챙기라는 대통령의 메시지로 볼 수 있다"며 "엑스포 유치에 대한 대통령의 배려와 강력한 의지, 열정을 실사단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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