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자교 판 붕괴' 13년 전에도…서울올림픽공원 청룡교 보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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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교 붕괴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붕괴사고와 같은 유형의 사고가 13년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훈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장(영남대 교수)는 "지금은 철근의 연결부위와 끊는 부위를 배치도에 정확하게 그려주는데 당시에는 자세하게 하지 않아 임의로 끊거나 편하다는 이유로 한군데 겹침이음으로 시공하는 일이 있었다"며 "콘크리트 타설 전에 철근배치 상황을 확인하고 승인해야 했는데 그것을 정확하게 하지 않았거나 시방서가 허용하는 오차범위를 넘어선 상태에서 시공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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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행인 추락해 병원서 부상 치료…부실시공도 도마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인도교 붕괴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붕괴사고와 같은 유형의 사고가 13년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학계 등에 따르면 2010년 4월 4일 낮 12시20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청룡교 보도교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다리를 지나던 정모(당시 52)씨가 상판과 함께 7m 아래로 떨어져 발목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청룡교는 올림픽공원 북2문과 공원 내부를 연결하는 왕복 4차로 다리인데 당시 북2문 오른쪽 우측 인도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
청룡교는 붕괴된 정자교와 같은 캔틸레버(cantilever) 공법으로 시공됐으며 정자교와 같은 방식인 한군데 겹침이음으로 주철근이 배근됐다. 캔틸레버 형식의 보도교란 한쪽 끝은 교량에 부착돼 있지만 반대 쪽 끝은 밑에서 하중을 받치지 않은 채 설치된 교향이다.
겹침이음이란 끊어져 있는 철근 2개를 겹쳐 잇는 것을 말한다. 한군데 겹침이음이란 수백 가닥의 철근을 같은 위치에서 나란히 겹쳐 이은 것이다.
지금은 한 가닥의 철근을 왼쪽에서 겹쳐 이으면 다른 가닥의 철근은 오른쪽에서 겹쳐 잇는 엇갈림 이음으로 배근한다.
당시 청룡교도 한계를 넘어서는 하중이 한군데 겹침이음 부분에 가해지면서 전조증상 없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취성파괴가 일어나 행인이 구조물과 함께 추락했다.
사고 직후 올림픽공원 시설물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진단이 실시됐고 같은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부실시공이 도마에 올랐다.
국정감사에서 이철우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의 정밀안전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철근을 보호하기 위한 콘크리트 피복두께는 규정인 5㎝의 절반인 2.5㎝로 조사됐다. 콘크리트에 철근의 삽입정도를 나타내는 정착길이도 최소 120㎝는 돼야 했는데 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훈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장(영남대 교수)는 “지금은 철근의 연결부위와 끊는 부위를 배치도에 정확하게 그려주는데 당시에는 자세하게 하지 않아 임의로 끊거나 편하다는 이유로 한군데 겹침이음으로 시공하는 일이 있었다”며 “콘크리트 타설 전에 철근배치 상황을 확인하고 승인해야 했는데 그것을 정확하게 하지 않았거나 시방서가 허용하는 오차범위를 넘어선 상태에서 시공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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