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민·조소현·박은선 5골 폭풍…여자축구 월드컵 삼각편대 떴다!
7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희망…11일 잠비아와 2차 격돌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한국 여자 축구의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35·토트넘)과 공격수 이금민(29·브라이턴) 등 '유럽파'와 돌아온 장신 공격수 박은선(36·서울시청)이 약 9년 만에 A매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월드컵의 희망을 키웠다.
7월 개막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잠비아와 1차 평가전에서 5-2 화끈한 역전 승리를 따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랭킹 77위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조소현과 이금민은 나란히 멀티 골을 넣었고 박은선은 후반 추가 시간 5-2 완승에 쐐기를 박는 팀의 5번째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41번째 A매치에서 18번째 득점을 자축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1차 평가전을 치른 여자 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콜린 벨 감독은 손화연(현대제철)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이금민, 조소현, 장슬기(현대제철), 김윤지(수원FC)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중원에 배치했다.
공격 가담에 중점을 둔 좌우 윙백은 추효주(수원FC)와 정설빈(현대제철)이 맡았고, 김혜리-임선주-홍혜지(이상 현대제철)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왼쪽 측면을 돌파한 추효주의 왼발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한 정설빈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한 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 8분에는 추효주가 역습 상황에서 상대 진영 중앙으로 빠르게 드리블해 들어간 뒤 전방으로 볼을 투입했고, 이금민이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린 게 몸을 날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태극전사들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잠비아는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레이첼 쿤다난지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위력은 없었다.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은 마침내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트렸고, 주인공은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조소현이었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이어받은 '캡틴' 김혜리가 크로스를 투입했고, 조소현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순두부 터치'로 볼을 떨어뜨린 뒤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뚫었다. 조소현의 A매치 24호골(143경기).
한국은 전반 32분 수비수 임선주가 잠비아의 바브라 반다를 막는 과정에서 다리에 심한 타박상을 입고 쓰러졌고, 더는 경기를 이어갈 수 없어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곧바로 교체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한국은 10명이 뛰는 상황이 발생했고, 잠비아는 이틈을 노려 동점골 사냥에 성공했다.
잠비아는 전반 3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쿤다난지가 골 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슛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수적 열세 속에 동점골을 내준 한국의 수비 조직력은 흔들렸고, 결국 역전골까지 내줬다.
잠비아는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을 뚫은 쿤다난지가 투입한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반다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역전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설빈 대신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 13분 후방에서 길게 투입된 볼을 장신의 박은선이 헤더로 떨어뜨리자 이금민이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왼발 슛으로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겨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이금민의 자축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15분 조소현의 기막힌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때리며 땅을 쳤지만, 후반 17분 '동점골 주인공' 이금민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9분 천가람(화천 KSPO)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은 조소현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발향을 바꿔 쐐기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된 박은선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가 골대 앞에서 볼 처리를 놓고 머뭇거리는 사이 재빨리 밀어 넣어 한국의 5-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3년 6월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데뷔했던 박은선은 '태극마크 20주년'을 맞아 2014년 5월 이후 9년 만에 자신의 A매치 득점을 18골로 늘리는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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