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할 팀이 아니던데..." 한화 만나면 모두 깜짝 놀라. 돌풍이 태풍될까[잠실 코멘트]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8회말 1사 1, 2루 채은성이 역전 적시타를 치고 나가 환호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4.7/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연패 할 팀이 아니던데…."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대단하다. 만나본 팀마다 "세졌다"고 입을 모은다.

개막 2연전서 한화를 만났던 키움 히어로즈는 2경기 모두 끝내기로 가까스로 이겼다. 승리를 했지만 쉽지 않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채은성이 오면서 타격이 좋아졌다"라며 FA 채은성 효과를 얘기했다.

두번째로 한화를 만난 삼성 역시 한화와 힘든 싸움을 했다. 4일 첫 경기에선 피렐라의 홈런으로 7대6의 1점차 승리를 거뒀지만 6일엔 상대 선발 문동주에 막혔고, 채은성에게 스리런포를 맞는 등 한화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해 1대8로 패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한화 얘길 하자 "한화가 세다"라고 감탄하면서 "올해는 진짜 만만하게 볼 팀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해봤지만 3연패할 팀이 아니었는데 3연패를 했더라"는 박 감독은 "야구가 흐름의 싸움이라 그런 흐름을 못잡지 않았나 싶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 것이 보이더라.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특히 6일 선발로 나선 한화 2년차 문동주가 눈에 띄었다. 문동주는 최고 159㎞의 빠른 공을 뿌리며 5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맞고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하며 그가 왜 지난해 최고의 신인으로 꼽혔는지를 입증했다.

박 감독은 "선발 투수가 그렇게 던지면 야수는 질 수밖에 없다"면서 "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는 실투를 잘쳐야 하는데 어제같은 경우는 워낙 구위가 좋았다"라며 문동주의 호투를 인정했다.

한화는 3연패 끝에 첫 승을 올렸지만 상대하는 팀마다 놀라고 있다. SSG는 7일 한화와의 첫 만남에서 2-3으로 뒤지다가 9회초 간신히 동점을 만든 뒤 7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의 돌풍이 계속 불어 태풍이 될까. 일단 각 구단에 비상벨이 켜졌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