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다저스 선발 약하대…'161㎞ 싱커' 꽂는 신흥 에이스 등장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00마일(161㎞)짜리 싱커랑 95마일(153㎞)짜리 커터를 지금처럼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으면 정말 크죠."
LA 다저스가 신흥 에이스 더스틴 메이(26)의 등장에 환호하고 있다. 메이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년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다저스 5-2 승)을 챙겼다. 메이의 올 시즌 2경기 성적은 1승, 13이닝, 9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0.62, 평균자책점 0.69로 빅리그에서도 최상위급이다.
사실 메이는 개막 전까지 물음표가 가득한 선수였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출신으로 다저스가 일찍이 차기 에이스로 점찍은 기대주였으나 2021년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장장 16개월을 재활에 전념한 게 변수였다. 올해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풀타임 첫 시즌을 준비하는 만큼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었다.
메이는 우려를 말끔히 씻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7일 경기에서는 포심 패스트볼(37개)과 커터(17개), 싱커(17개) 등 변형 패스트볼을 적극 활용했다. 싱커의 최고 구속은 100마일, 포심패스트볼은 99.6마일, 커터는 96마일까지 나왔다. 여기에 평균 구속 86마일(약 138㎞)대 커브(11개)를 한번씩 섞어 타이밍을 뺏었다.
팀 동료이자 2020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 강타자 프레디 프리먼은 "메이가 처음 2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는 스스로도 엄청난 자신감을 끌어올렸을 것이고, 동료들에게도 분명 엄청난 영향을 줬다. 메이가 토미존 수술을 받기 전에 상대팀 타자로 마주한 적이 있는데,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100마일(161㎞)짜리 싱커랑 95마일(153㎞)짜리 커터를 지금처럼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으면 그건 정말 크다"며 영건의 재능에 혀를 내둘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메이는 스트라이크의 질이 좋다. 메이의 공은 히팅 존에서 늦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타자들이 빨리 스윙을 하려 하기 때문에 메이는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밖에 없다. 메이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긴 이닝을 끌어줄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그의 성공을 뜻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다저스 선발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생각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개막을 앞두고 2023년 선발 로테이션 톱 10을 선정하면서 다저스를 제외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밥 먹듯이 하는 다저스가 상위 10팀에서 빠진 건 꽤 이례적이었다.
MLB.com은 당시 '워커 뷸러가 빠져 있어도, 훌리오 우리아스를 앞세운 다저스를 TOP 10 명단에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강했다. 그러나 클레이튼 커쇼는 최근 이닝이 제한적이고, 노아 신더가드는 과거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는 건강해야 한다'며 물음표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다저스는 여전히 강했다. 다저스가 올 시즌 치른 7경기에서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우리아스는 2경기에서 2승, 12이닝, 평균자책점 1.50, 커쇼는 1경기 1승, 6이닝,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여전한 안정감을 뽐냈고, 불안했던 신더가드도 1경기에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으나 6이닝,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했다.
메이는 다저스 선발진을 향한 물음표를 바꿨다는 평가에 덤덤하게 반응했다. 그는 "나는 그저 마운드에 나가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그저 내가 할 일을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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