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관리와 흉터예방…이건 ‘꼭’ 알아야
상처는 몸을 다쳐 부상을 입은 부위로, 보통 피부에 발생할 때를 뜻한다. 상처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치유가 되지 않거나 교차오염, 세균 감염 등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고, 과도한 흉터가 남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의 자문을 바탕으로 상처관리와 흉터예방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점들을 살펴본다.
◆상처치유의 4단계=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최대한 간단히 정리하면 지혈→염증→증식→성숙 4단계를 거치는 데, 처음 상처가 발생하면 출혈을 멈추기 위해 상처 주변 혈관들이 수축하고, 혈액 속의 혈소판이 작용하기 시작한다.
일단 지혈단계가 끝나면 염증단계로 넘어간다. 염증단계는 수일에 걸쳐 인체의 면역체계가 세균이나 상처에 오염된 물질들을 제거하는 단계로, 상처 주위에 혈관이 늘어나고 백혈구 등의 작용으로 세균‧이물질‧괴사된 피부조직을 제거하고, 상처 주위 세포들을 활성화시킨다.
상처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때가 염증단계다. 이때 상처와 그 주변에 붉은 발적‧열감‧부종‧고름과 같은 감염 징후가 보이거나, 상처가 다시 벌어지거나, 일주일 이상 통증이 이어질 때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염증단계 이후에는 새살이 돋아 상처를 채우고, 상처의 가장자리가 수축하며, 새로운 상피로 상처가 덮이는 증식단계와 성숙단계가 이어진다. 증식단계에는 혈관들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피부 세포가 증식하고 피부조직이 재생된다. 흉터가 발생하는 때가 이 단계다. 상처의 크기에 따라서 수일에서 수주가 걸릴 수 있다. 성숙단계는 수개월 이상 상처가 성숙하면서 흉터의 모양이 안정되고 피부의 보호 기능도 점차 회복되는 시기를 뜻한다.
◆상처의 초기관리=상처는 유발한 원인과 증상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보통 흉터를 남기는 상처는 거칠거나 날카로운 물건에 마찰하거나 긁혀서 생기는 ‘찰과상’, 칼 등에 의해 피부가 절개되거나 찢기는 ‘열상’, 송곳‧바늘‧못 등에 찔린 ‘자상’ 등이다. 이때는 가장 먼저 식염수나 깨끗한 흐르는 물로 상처를 부드럽게 세척해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게 좋다.
상처부위가 더러울 경우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후 지혈을 위해 깨끗한 거즈로 상처 부위를 직접 압박하고, 출혈이 멈추면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적절한 드레싱 제제로 상처를 잘 덮어주도록 한다. 드레싱은 매일 갈아주는 게 좋다.
만약 열상이 크고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상처의 세척보다 압박 지혈이 우선이며,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또 둔탁한 충격에 의해 피부 밑의 혈관이 손상되어 멍이 들거나 피가 고여 발생하는 상처인 ‘타박상’도 뼈나 인대 등에 손상이 있을 수 있어 병원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오염된 상처에는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포비돈 요오드나 과산화수소 같은 소독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약품은 저농도로 사용할 경우 상처에서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고농도에서는 세포독성이 있어 상처 치유를 방해한다. 따라서 상처를 소독할 때는 상처 주변 피부에만 쓰고, 상처에 직접 약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흉터의 관리=일반적으로 상처가 발생한 후 수일에서 수주 후 딱지가 제거되면 상처가 다 나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상처치유의 마지막 단계인 성숙단계는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콜라겐 섬유가 재구성되고 기능적 회복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회복된 피부의 모양과 기능이 좋지 못하고,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 흉터가 발생할 수 있다. 잘 성숙한 흉터는 연한 색의 편평한 형태이지만,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 흉터는 피부 위로 단단하게 튀어 올라오고 가렵거나 통증을 동반한다.
흉터를 최소화하려면 실리콘 기반 젤 반창고나 시트 형태의 드레싱 제품을 사용하거나, 자외선을 피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해야 한다. 테이핑이나 압박을 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가관리만으로 불충분하거나 적극적인 흉터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흉터의 상태에 따라 스테로이드 국소주사나 레이저 치료, 냉동요법, 수술적 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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