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곳 골절 사고 되돌아본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난 오히려 행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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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호크아이' 역으로 잘 알려진 미국 배우 제레미 레너(52)가 새해 첫날의 끔찍한 사고와 회복 과정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폭설로 제설 작업을 하던 중 제설차에 깔리는 바람에 전신의 뼈 30여 곳이 부러져 한때 중태에 빠지기도 했던 악몽의 순간을 되돌아본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레너가 전날 휠체어를 탄 채 ABC방송에 출연해 사고 당시 순간과 재활 과정을 털어놓은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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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조카 구하려다 제설차에 치여
10주 만에 지팡이 짚고 걸을 정도로 호전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호크아이’ 역으로 잘 알려진 미국 배우 제레미 레너(52)가 새해 첫날의 끔찍한 사고와 회복 과정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폭설로 제설 작업을 하던 중 제설차에 깔리는 바람에 전신의 뼈 30여 곳이 부러져 한때 중태에 빠지기도 했던 악몽의 순간을 되돌아본 것이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오늘은 안 돼" 외치며 저항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레너가 전날 휠체어를 탄 채 ABC방송에 출연해 사고 당시 순간과 재활 과정을 털어놓은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담담한 어조였지만, 입원 당시 말을 할 수조차 없었던 그는 가족에게 수화로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얘기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고 한다.
불운의 사고는 올해 1월 1일 미국 네바다주에 내린 폭설로 자택 앞 도로에 있던 차가 눈에 파묻힌 게 발단이 됐다. 레너가 차량 견인을 위해 타고 있던 제설차가 빙판 위를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조카를 살피려 뒤를 돌던 그가 발을 헛디뎌 운전석에서 떨어진 건 순식간이었다.
다시 운전석 위로 올라가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레너는 "오늘은 안 돼" "엄마"라고 고함을 치며 버티다 끝내 제설차 밑으로 빨려들어갔다. 7톤 무게의 제설차에 짓눌린 그는 “고통이 너무 심해 그 정도를 가늠할 수 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괴로워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결국 온몸의 뼈가 으스러졌다. 레너는 짓눌린 눈구멍 밖으로 튀어나온 자신의 한쪽 눈을 봤다고 했다.
"뼈와 살 잃었지만... 사랑과 티타늄으로 채웠다"
부상 정도는 매우 심각했다. 갈비뼈 8개가 14조각으로 부러졌고, 오른쪽 무릎·발목, 왼쪽 다리 경골·발목, 얼굴·안와에 골절이 있었으며 폐와 간은 조각난 갈비뼈에 찔려 손상됐다. 구조 헬리콥터를 타고 이송된 병원에서 두 차례의 대수술이 행해졌다.
레너는 “사고로 많은 살과 뼈를 잃었으나 티타늄과 사랑으로 다시 채워 넣었다”고 강조했다. 부러진 갈비뼈와 눈구멍에 금속판을 덧대어 다시 모양을 잡았고, 다리엔 티타늄 막대와 나사를 박았다. 이후 3개월간 레너는 물리치료를 받으며 가족의 보살핌 속에서 회복에 전념했다. 10주 만에 그는 지팡이를 짚고 걸을 수 있게 됐다.
물론 고비도 있었다. 레너는 “위독한 상태였을 때 가족들에게 전할 마지막 말들을 휴대폰에 적은 적도 있다. 유서였다”고 털어놓으며 흐느꼈다. 그럼에도 그는 “제설차가 조카 쪽으로 가고 있었는데, 당시로 돌아가더라도 똑같이 (내가) 사고를 당할 것”이라며 “알렉스(조카)가 신고해 준 덕에 난 살아남았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행운아'라고 칭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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