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챗GPT가 불 붙인 AI 전쟁…구글 VS MS 승자는?

김사무엘 기자, 김윤희 PD 2023. 4. 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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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희 국민대 교수①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의 등장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결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수혜 기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AI 전문가인 손병희 국민대 교수 겸 마인즈랩(마음AI) 전무는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부꾸미 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챗GPT 등 대화형 AI 서비스들이 사용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알고리즘)은 대부분 거의 동일하다"며 "같은 모델을 쓰더라도 입력한 데이터나 학습 방식에 따라 결과물은 큰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중요한 건 모델이 아니고 그 모델을 사업화해서 확산을 시킬 수 있는 파워가 있느냐가 아주 중요한 포인트"라며 "AI 업체들도 이 지점에서 경쟁력이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병희 교수와의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챗GPT는 어떤 기술인가요?
▶손병희 교수 : 챗GPT는 GPT라는 AI 기술을 대화형으로 구현한 서비스입니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생성형 사전학습 모델)의 약자인데요. Transformer(트랜스포머) 모델은 원래 구글이 만든 겁니다. 기존 컴퓨터 알고리즘과 다른 점은 데이터를 병렬 처리해서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거예요. 예를들어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그가 휴대폰을 만졌다'라는 문장이 있다면 기존 컴퓨터 알고리즘은 '아버지'와 '그'가 동일한 객체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GPT는 맥락을 파악하기 때문에 '그'가 '아버지'라는 걸 알 수 있죠.

챗GPT의 강점은 이런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AI가 문장을 생성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이용자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을 받는 거죠. 미리 만들어진 문장을 보여주기만 하는 기존 AI 대화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Q. 챗GPT 같은 AI 알고리즘은 어떻게 학습하나요?
▶기존의 컴퓨터 알고리즘은 어떤 수식이 딱 정해져 있어요. 예를들어 3×X(엑스)+1이라는 수식을 주면 X 값이 얼마냐에 따라 결과가 딱 정해져서 나옵니다. 머신러닝은 달라요. 수식을 주는 게 아니고 1일 때 4, 2일 때 7, 3일 때 10 이런 식으로 데이터 쌍을 입력해 줍니다. 그러면 알고리즘이 이 쌍들의 관계를 파악해서 어떤 값을 넣었을 때 어떤 값을 내야 하는지 추론해서 근사치 값을 내는 거죠.

딥러닝은 머신러닝을 반복적으로 학습시키는 겁니다. 예를들어 데이터 쌍들을 입력하고 이걸 500번씩 학습하라고 명령하는 거죠. 반복 횟수가 많아질수록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옵니다.

Q. GPT가 쓰는 트랜스포머 모델은 원래 구글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왜 MS의 챗GPT가 더 유명해진 건가요?
▶사실 구글은 지금 딜레마에 빠져 있어요. AI 기술력 수준만 따지면 구글은 전 세계에서 단연 압도적인 1위입니다. MS의 기술력은 4위 정도 되고요. 하지만 구글은 자사 주력 사업모델인 검색광고 수익 때문에 AI를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구글은 사람들이 많이 검색해서 클릭수가 많을 수록 더 많은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챗GPT가 단숨에 사람들이 원하는 결과를 찾아주면 트래픽은 떨어질수밖에 없겠죠.

현재 구글은 전 세계 검색시장의 9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MS의 빙(Bing)은 3% 밖에 안돼요. MS 입장에선 잃을 게 없으니 빙에 바로 챗GPT를 붙여서 선보인 겁니다. 검색광고 시장에서 점유율 1%만 가져와도 2조~3조원을 가져올 수 있거든요.

Q. 얼마전 구글의 바드가 엉뚱한 답을 내 놓으면서 구글 주가가 폭락한 적이 있는데요. 바드와 챗GPT의 기술력에는 큰 차이가 있나요?
▶아니요. 차이는 전혀 없습니다. 기본적인 파운데이션 모델은 둘 다 똑같아요. AI 시장에서 중요한 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이 있냐 없냐가 아니고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학습 시켜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 하는 거예요.

똑 같은 모델로 컴퓨터 여러대를 테스트해 보면 어떤 데이터를 입력했는지에 따라서 컴퓨터마다 답이 다 달라요. 클리닝이라고도 얘기하는데 수많은 데이터 중에 양질의 데이터만을 정제해서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좋은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게 AI 프로그램의 경쟁력인 거죠.

Q. 구글과 MS의 AI 싸움에서 누가 이길까요?
▶결국에는 머니게임이 될 수밖에 없어요. 초거대AI 모델을 만들려면 한 대에 수억원씩 하는 GPU(그래픽 처리장치) 서버를 수없이 많이 설치해야 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구글을 응원하고 싶어요. 구글은 사람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GPU 서버를 공개하기도 하고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기업입니다. 구글이 검색시장의 92%를 장악하고 있는데 이 시장이 다 업그레이드 되는 게 더 좋겠죠.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윤희 PD realkim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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