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루카셴코, 새벽 2시까지 6시간 넘게 회담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3. 4. 8.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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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軍 주둔 연장 논의한듯
푸틴, 루카셴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5일 저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나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6시간이 넘는 마라톤회담을 했다고 6일(현지 시각) 러시아 관영 타스와 스푸트니크통신이 보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5일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하겠다”며 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핵위협을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양국의 안보 및 외교, 경제 협력 강화를 주제로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러시아 관영 언론들은 전했다. 두 나라는 서방의 경제 제재와 관계 단절로 심각한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을 겪고 있다. 푸틴은 회담 직후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국가 안보 프로그램 일부의 연장 문제를 제기했다”며 “나는 그가 제기한 문제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이 모든 문제를 최고 국무회의에서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군의 벨라루스 주둔 연장과 군수 산업 협력 강화 등이 언급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舊)소련에 속했던 벨라루스는 에너지 등에 대한 러시아 의존도가 높아 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유지 중이다. 두 나라는 1997년 ‘벨라루스-러시아 연맹 조약’을 통해 ‘연합 국가’를 선포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도 정기적으로 열리는 ‘연합 국가 최고 국무회의’의 일환이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수도 키이우로 바로 이어지는 북부 진격로를 제공하고, 러시아 공군에 자국 비행장을 내줬다. 또 러시아군에 6만5000t에 달하는 탄약도 제공했다. 이날 루카셴코는 “서방이 러시아 핵무기의 벨라루스 배치를 비판하려면 미국이 해외에 배치한 핵무기부터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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