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외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지난달 28일 세상을 떠난 일본 음악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자서전이 재출간됐다. 유치원 숙제로 ‘토끼의 노래’를 만들며 생애 처음 곡을 쓴 기억부터, 영화음악에 도전해 ‘마지막 황제’(1987)로 아시아인 최초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은 기억까지. 그는 “어떻게 이런 인생을 보내게 되었는지 나로서도 무척 궁금하다”며 예술은 물론 가족과 연애처럼 사적인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 양윤옥 옮김, 청미래, 1만8000원.
그 잠깐을 사랑했다
‘살면서 가장 아름다울 때는,/ 죽고 싶을 때였다/ 먼 섬들이 편도처럼 부었다// 미련이 많으면/ 바다가 깊다/ 허무해서 돌아보면/ 더 깊다.’(‘사랑이 그렇게 지나갔다’ 중에서) 2004년 등단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각자 삶을 지탱하는 힘인 ‘사랑’에 대해 돌아보는 시편들을 묶었다. 내면의 바다에 잠겨 있을 슬픔을 “지나가거라 세계여, 그 잠깐을 사랑했다”고 덤덤하게 풀어낸다. 여영현 지음, 천년의시작, 1만1000원.
7가지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이스라엘
약 30년 동안 외교관으로 일했고 2018년 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저자가 이스라엘의 과거와 오늘을 정리했다. 시오니즘과 분쟁·유대 국가와 유대 정체성·작은 나라 강한 군대의 비밀 등 7개 키워드가 중심이다. 첨단 기기를 멀리하는 이스라엘 젊은이들 가운데 근시가 많은 이유, 국경 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지하 땅굴 수십 등 소소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이스라엘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최용환 지음, 세종서적, 2만원.
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
연세대 문화인류학과의 지난해 1학기 수업 ‘빈곤의 인류학’ 수강생들과 조문영 연세대 교수 등이 서울 동자동 쪽방촌의 삶을 파헤쳤다. 정부가 2021년 서울역 인근 쪽방촌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발표한 이른바 ‘동자동 사업’의 본격 시행이 미뤄지면서, 주민들은 희망고문에 시달렸다고 한다. 개발을 둘러싼 이권 다툼이 심해지는 가운데,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주민들의 주거 환경과 경제적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글항아리, 1만6000원.
P.S.데이스
1970년대 시(詩)를 접목한 펑크록으로 돌풍을 일으킨 미국 가수이자, 2010년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인 패티 스미스의 일상을 일기 형식으로 엮었다. 뉴욕 거리를 누비던 1970년대부터 세계적 가수로 성장해 가는 과정 등 순간들을 366장의 사진으로 포착했다. “예술을 위해, 사랑을 위해 살았다”고 고백하는 그의 삶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자신과 주변의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게 만들 것이다. 홍한별 옮김, 아트북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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