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나는 드뷔시의 환생이라 믿었다”
김태언 기자 2023. 4. 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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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보잘것없는 사람."
그가 2007∼2009년 일본 잡지 '엔진'과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해 묶은 것으로, 2010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다.
그렇게 10대 내내 음악 공부를 이어가던 그는 호소노 하루오미, 다카하시 유키히로를 만나 3인조 밴드 YMO(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다.
이제는 세상과 작별한 저자는 책의 끝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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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류이치 사카모토 지음·양윤옥 옮김/298쪽·1만8000원·청미래
“한마디로 보잘것없는 사람.”
지난달 28일 향년 71세로 작고한 음악계의 세계적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자신의 반생(半生)을 돌아보는 자서전에서 이토록 겸허한 평이라니. 그가 2007∼2009년 일본 잡지 ‘엔진’과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해 묶은 것으로, 2010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다.
내용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담백하다. 저자를 수식하는 말 중 하나는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친 피아니스트’다. 그는 유치원에서 처음 피아노를 배웠다. 그때를 돌아보며 그는 “친구와 그 어머니들에게 등 떠밀려 시작했을 뿐 딱히 특별한 동기는 없었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피아노 선생님이 작곡 공부를 권유했을 때에도 “도저히 못해요”라며 거절했다.
그랬던 그가 음악에 마음의 문을 연 건 바흐를 만나고,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등을 접한 게 계기가 됐다. 저자는 “오랫동안 나 자신을 드뷔시의 환생이라고, 거의 진심으로 믿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10대 내내 음악 공부를 이어가던 그는 호소노 하루오미, 다카하시 유키히로를 만나 3인조 밴드 YMO(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다. 저자는 “이 경험은 내게는 가치관의 전도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압도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 밖에도 저자에게 영향을 준 예술, 가족과 친구, 사랑 이야기가 이어진다. 배우로 먼저 참여했다가 불쑥 작곡 제안을 받았던 영화 ‘마지막 황제’(1986년) OST에 대한 비화, 미국 9·11테러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느꼈던 감정도 담겼다. 이제는 세상과 작별한 저자는 책의 끝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말 행운과 풍요의 시간을 보내왔다고 생각한다.…(가족과 스승, 친구 등) 그들이 내게 부여해준 에너지의 총량은 내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 생각을 할 때마다 한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우주의 광대함을 엿본 듯한 신비한 감정에 휩싸인다.”
내용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담백하다. 저자를 수식하는 말 중 하나는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친 피아니스트’다. 그는 유치원에서 처음 피아노를 배웠다. 그때를 돌아보며 그는 “친구와 그 어머니들에게 등 떠밀려 시작했을 뿐 딱히 특별한 동기는 없었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피아노 선생님이 작곡 공부를 권유했을 때에도 “도저히 못해요”라며 거절했다.
그랬던 그가 음악에 마음의 문을 연 건 바흐를 만나고,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등을 접한 게 계기가 됐다. 저자는 “오랫동안 나 자신을 드뷔시의 환생이라고, 거의 진심으로 믿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10대 내내 음악 공부를 이어가던 그는 호소노 하루오미, 다카하시 유키히로를 만나 3인조 밴드 YMO(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다. 저자는 “이 경험은 내게는 가치관의 전도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압도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 밖에도 저자에게 영향을 준 예술, 가족과 친구, 사랑 이야기가 이어진다. 배우로 먼저 참여했다가 불쑥 작곡 제안을 받았던 영화 ‘마지막 황제’(1986년) OST에 대한 비화, 미국 9·11테러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느꼈던 감정도 담겼다. 이제는 세상과 작별한 저자는 책의 끝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말 행운과 풍요의 시간을 보내왔다고 생각한다.…(가족과 스승, 친구 등) 그들이 내게 부여해준 에너지의 총량은 내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 생각을 할 때마다 한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우주의 광대함을 엿본 듯한 신비한 감정에 휩싸인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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