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꽂이] 교사 안광복의 ‘삶의 의미를 잡아 주는 책 5′
철학 박사이자 고등학교 철학 교사.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철학 교양서를 20여 권 냈다. 더 많은 이가 쉽게 철학을 접할 수 있게 노력해 왔다. 최근 펴낸 ‘처음 읽는 현대 철학’(어크로스)에 “현대 철학이 난해해진 이유는 풀어야 할 문제가 점점 복잡하고 어려워졌기 때문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철학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 한다”고 적었다. 그가 ‘삶의 의미를 잡아 주는 책’ 5권을 추천했다.
보에티우스는 서로마제국에서 잘나가는 사람이었다. 명문가 출신이었을뿐더러, 최고 공직인 집정관까지 지냈다. 하지만 마흔 남짓에 그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모함에 빠져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다. 보에티우스는 닥친 불행에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감옥 안에서 찬찬히 글을 쓰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 결과물이 ‘철학의 위안’이다.
보에티우스는 자신의 운명을 이렇게 설명한다. 돛을 단 배는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닌, 바람결이 몰아가는 쪽으로 나아간다. 운명도 그렇다. 행운과 불행은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왔다가 떠나간다. 그래도 현명한 자는 외부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다. 바람결에 따라 배를 이끄는 뱃사람처럼, 평온하게 현실을 헤쳐 나갈 뿐이다. 삶은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며 세상도 내 편이 아닌 듯싶다. 그래도 괜찮다. 시련 없다면 영웅적인 삶도 없지 않겠는가. 자신을 방치하는 짓은 아동 학대만큼이나 잔인하다. 지금의 고통에 의미를 안기며 스스로를 다독이시길. 이럴 때 모든 아픔은 성장통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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