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16] Let me strike him in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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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왕궁, 아서왕은 원탁의 기사들과 함께 무용담을 나누며 주연을 즐기고 있다. 이때 녹색의 기사가 말을 타고 들어와 뜻밖의 제안을 한다. “가장 용맹한 기사를 앞에 나서게 하여 명예롭게 나를 향해 칼을 내리치게 하라.(Let whichever of your knights is boldest of blood and wildest of heart step forth take up arms and try with honor to land a blow against me.)” 이에 아서왕의 친척 거웨인이 나서 녹색의 기사의 목을 벤다. J.R.R. 톨킨의 ‘거웨인 경과 녹색의 기사’를 원작으로 하는 ‘그린 나이트(The Green Knight∙2021∙사진)’의 한 장면이다.
녹색의 기사는 자기 목을 내놓으며 이런 내기를 제안한다. “내 목을 친 자는 앞으로 1년 후 크리스마스 무렵 내게 찾아와 내 일격을 받으라.(then one year and Yuletide hence, he must seek me out yonder, let me strike him in return.)” 그리고 녹색의 기사는 거웨인이 자른 자기 머리를 들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 후 아서왕은 차일피일 녹색의 기사와의 약속을 미루는 거웨인(데브 파텔 분)을 불러 다그친다. “목숨 건 모험도 없이 명성을 얻은 자는 없다.(I do not know of any man who has not marched up to greet death before his time.)” 거웨인은 그제야 나약한 속내를 드러낸다. “위업을 이룰 운명이 아닐까 봐 두렵습니다.(I fear I am not meant for greatness.)”
결국 떠밀리듯 길을 떠나는 거웨인을 붙잡는 여인 에셀. “왜 위대해져야 해요?(Why greatness?)” 거웨인은 그 답을 찾기 위해 녹색의 기사의 예배당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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