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의 ‘보이지 않는’ 상처와 치유
장혜수 2023. 4. 8. 00:20
제니퍼 프레이저 지음
정지호 옮김
심심
학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남긴다. 학대는 스트레스 수준을 높여 학습과 성공을 방해한다. 스트레스가 뇌를 공격해 뇌 구조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심리학 임상실험 및 사건 등을 통해 학대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실험, 마틴 셀리그먼의 학습된 무력감 실험, 스톡홀름 증후군이 만들어진 은행 납치사건, 그리고 비교문학을 전공한 교사였던 저자가 학대 치유 전문가로 변신한 계기이기도 한 아들의 사례 역시 소개한다.
여기서 끝내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도 인간의 뇌 가소성(자극을 받아 변형될 수 있는 성질)은 어릴 때만 유지된다는 게 정설이었다. 최근 연구는 나이 든 뒤에도 어느 정도 유지되는 증거를 보여준다. 저자는 망가진 뇌를 회복시킬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책의 부제인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이 그것이다.
성폭력, 학교 폭력, 갑질 등이 난무하는 시대에 그 피해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뇌과학자의 연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해결책이 상식적 수준에 그친다는 점은 한계로 느껴진다. 원제 The Bullied Brain.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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