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에서 핵무기 사용되면? 최대 260만 죽는다-일본 연구

5가지 경우 시뮬레이션…수십년간 암으로도 최대 92만명 사망
한국이 피해 지역인 경우 210만명 사망

일본기상청이 6일 북한이 수소폭탄을 이용한 4차 핵실험을 감행했다고 발표한 뒤 북한 양강도에서 발생한 지진의 파형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자료 사진>ⓒ AFP=뉴스1 ⓒ News1 손미혜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에서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망할지를 예상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기적인 암 사망자를 빼고도 한국에서 최대 210만명이 죽고, 중국이 대만이 공격하고 미국-대만이 반격하게 될 경우 260만명이 사망한다는 내용이다.

7일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나가사키대 핵무기폐기연구센터(RECNA)는 미국 노틸러스연구소 등과 함께 5가지 경우를 상정해 시뮬레이션 실험을 해본 결과를 이같이 내놓았다.

연구자들은 국제정세에 따른 5개의 시나리오를 설정해 1발을 공격받은 경우라도 인구의 25%가 사망하고 위력이 큰 핵무기를 다수 사용한 경우(대만 경우) 260만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기상 조건에 따라 방사성 물질이 크게 퍼져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는 수십년 사이 최대 92만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경제적 압박에 몰린 북한이 10킬로톤(kt)의 핵무기를 사용하고 그후 미국이 북한 핵무기가 있는 지점을 겨냥해 소형 핵무기 2발을 사용하는 경우다. 몇 달 사이 죽는 사람은 공격을 받은 지역의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1만1000명, 방사선이나 비산한 방사성물질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암에 걸려 죽는 사람은 1만6000명에서 3만6000명으로 추계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미국이 본토 위협을 이유로 북한의 핵미사일 시스템을 공격하려고 핵무기를 선제사용했다가 북한이 반격하며, 중국까지 개입하는 경우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20배의 위력이 있는 핵무기도 포함해 18발 사용하는 경우다. 이때 사망자는 공격받은 지역 인구 33%인 210만명, 암 사망자는 48만~92만명이다.

세번째 시뮬레이션 시나리오는 테러리스트가 주목을 끌 목적으로 일본 국내 도시에서 소형핵폭탄을 사용하는 경우인데 사망자는 인구 25%인 22만명, 암 사망자는 41만~56만명이다.

네번째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긴장이 더 높아져 미국이 일본에 무기를 더 배치해서 이에 불만을 품고 러시아가 일본에 150킬로톤과 200킬로톤의 핵무기를 합쳐 5발 사용한다는 시나리오다. 이후 미국도 소형 핵무기 3발로 러시아 동부의 기지를 공격한다. 이 경우 인구의 36%에 해당하는 29만명이 사망하고 암 사망자는 1만4000~8만5000명이 발생한다.

다섯번째 시나리오는 중국 국내에서의 지도부에 대한 반감이 높아져 중국 지도부가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대만의 방위 시설을 공격하고, 대만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받아 반격하는 경우다. 중국은 250킬로톤의 핵무기 5발, 미국이 소형 핵무기 10발, 미국과 대만이 함께 24발을 사용한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사망자는 인구의 35%에 해당하는 260만명, 암 사망자는 9만6000명~83만명으로 추계된다.

나가사키대학은 핵 리스크를 검증하여 핵무기가 사용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안을 생각할 목적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