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새 학기, 성장검사 잊지 않으셨겠죠?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새 학기 키 성장 예방 주사 모두 안 잊으셨는지? 키 성장에도 예방 주사가 있던가 라고 의아하게 생각할 법하다. 새 학기, 특히 봄 학기에 잊으면 안 되는 성장검사를 말하는 것이다. 일 년 키 성장의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하는 봄인 만큼, 아이의 예상키는 원하는 만큼 큰지, 현재 성장 상태는 어떤지, 다른 문제 되는 질환은 없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모든 건강 문제를 예방 주사로 미리미리 살피는 것처럼, 키 성장도 성장검사로 예방 관리해야 한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성장검사로 우선 확인해야 할 것은 예상키 검사다. 예상 키 검사는 나이, 성별, 부모의 키, 그 외 건강 상태, 식습관 등을 고려하여 아이가 얼마나 클지 측정하는 검사다. 이를 통해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되므로, 실제 키와 함께 정기적으로 기록해둘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입학 후 매년 5~6cm 이상 크지 못한다면 문제다. 사춘기가 올 나이가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키가 빠르게 커도 사춘기가 일찍 오는 것일 수 있어 문제일 수 있다. 이때는 예상키에도 변화가 생긴다. 서둘러 전문의의 자세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다음으로, 성장검사로 확인해야 할 것은 면역력과 건강상태다. 봄에는 알레르기 질환과 감기가 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꽃가루, 먼지, 진드기 등에 노출되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나, 발열은 없다. 감기는 일교차가 커지며 나타날 수 있다. 그중 코감기는 누런 콧물과 동통, 고열 등을 동반한다. 문제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감기 모두 방치할 경우 합병증이 생기기 쉽고, 아이들의 수면을 크게 방해하여 키 성장에도 좋지 않은 것이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문제가 대부분이니, 무엇보다 평소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습관에 유의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침구류와 집 내부를 깨끗이 청소해주고, 방 안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하도록 한다.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도록 하며,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성장검사와 함께 생활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오랜 야외생활 제한으로 인해 아이들의 운동량이 크게 떨어지고 고열량의 간식을 먹는 습관이 생기기 쉬웠다. 의식적으로 신체 활동을 늘리고, 스트레칭, 가벼운 달리기 등 성장판을 자극하면서 온몸을 쭉 뻗어 주는 형태의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아이가 무리를 느낄 정도의 운동을 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자에 앉거나 걷는 자세만 교정해 주어도 키 크는 데 도움이 된다. 혹여 비만이 우려된다면, 성장기인 만큼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전문의에게 체질에 맞는 방법을 조언받도록 한다.

작은 습관 하나로도 키 성장 흐름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봄 새 학기를 맞아 꼭 받아야 하는 성장검사는 그 어떤 예방 주사 만큼이나 중요하겠다.

이순용 (sy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