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청주는 이겼다”… 위기인줄도 모르는 위기의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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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5 재·보궐선거에서 민심의 '경고장'을 받았다.
김기현 대표 지역구가 있는 울산 기초의원과 교육감 선거에서 패했고,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선 8% 득표율로 6명의 후보 중 5위에 그쳤다.
이번 재·보선은 작은 선거였지만 집권 여당에 대한 민심의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 와중에 어제 실시된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선 'TK 3선'인 윤재옥 의원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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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5 재·보궐선거에서 민심의 ‘경고장’을 받았다. 김기현 대표 지역구가 있는 울산 기초의원과 교육감 선거에서 패했고,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선 8% 득표율로 6명의 후보 중 5위에 그쳤다. 김 대표는 울산 기초의원 패배에 대해 묻자 “청주에서는 이겼다”고 했다. 여당 주변에선 “선거 규모가 크지 않았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차가운 민심을 뼈아프게 읽고 쇄신의 자세를 갖기는커녕 어이없는 ‘정신승리’식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집권 여당은 말 그대로 위기다. 3·8전당대회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컨벤션 효과는커녕 윤석열 대통령 직무 평가와 당 지지율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어제 갤럽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2%로 민주당보다 1%포인트 낮았다. 전당대회 전에는 10%포인트 앞섰지만 역전된 것이다. 이번 재·보선은 작은 선거였지만 집권 여당에 대한 민심의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친윤 일색 지도부가 꾸려졌을 때부터 다양성 실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게 사실이다.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약속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당은 용산에 주파수를 맞추느라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더니 이내 온갖 설화와 논란에 휩싸였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등으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고, 그 목사는 자신을 비판한다며 “이 자식” “공천에서 잘려버려”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반말·호통 사건이 터지더니 관내에 산불이 났는데도 골프 연습을 하거나 술자리에 참석한 시도지사 등 빈축을 사는 일들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 어제 실시된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선 ‘TK 3선’인 윤재옥 의원이 선출됐다. 윤 의원의 의정 활동이나 원내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떠나 당 대표와 원내대표, 경남에 지역구를 둔 정책위의장까지 영남 일색 지도부로 채워진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올해는 집권 2년 차로 연금 노동 교육 등 3대 개혁과 경제 살리기 등 국정 성과를 낼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현재의 여당은 정치력도 정책역량도 낙제점이다. 용산도 국민의힘도 겸허한 자세로 민심의 경고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특히 중도층이 돌아서는 이유를 읽지 못하면 내년 총선도 암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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