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95% 급감…“메모리 감산” 선언
[앵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5% 넘게 급감했습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에도 처음으로 추월당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반도체 시장 침체에도 생산은 줄이지 않겠다고 밝혀온 삼성전자, 충격적인 실적이 나오자 결국 '감산'을 결정했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K하이닉스 등 동종 업체들이 이미 지난해부터 반도체 생산을 줄였지만, 삼성전자는 최근까지도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김재준/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1월 31일 :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여 필수 클린룸(생산시설)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결론적으로 올해 캐펙스(설비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최악의 실적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메모리 생산 하향 조정을 결정했습니다.
1998년 이후 25년만입니다.
반도체 영업 부진은 전 세계적으로 시설 투자와 IT기기 소비가 줄면서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D램의 적정 재고 수준은 3주에서 5주지만, 삼성전자 재고량은 10주치에 이르는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습니다.
8기가 D램 가격은 지난해 초 3달러 선이던 게 올해 1분기 1.8달러까지 떨어졌고, 낸드 가격 역시 지난달 4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SK하이닉스도 실적 잠정치를 발표하진 않지만 1분기 영업 적자가 3조 원을 넘어설 거란 추정이 나옵니다.
문제는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다음 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겁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소비심리 악화로 인해서 여러 가지 전자제품이나 소비를 줄이면 당연히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그 제품들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도 마찬가지로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삼성전자는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시설과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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