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소 “북한·미국 핵무기 사용 시 210만명 사망”

권오은 기자 2023. 4. 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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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수개월 내 200만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대 핵무기폐기연구센터(RECNA)는 미국 노틸러스연구소 등과 함께 동북아시아에서 핵전쟁이 벌어지면 발생하는 인명 피해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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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수개월 내 200만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대 핵무기폐기연구센터(RECNA)는 미국 노틸러스연구소 등과 함께 동북아시아에서 핵전쟁이 벌어지면 발생하는 인명 피해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발표했다. 핵무기폐기연구센터는 각국의 핵전략과 국제 정세를 바탕으로 총 5가지 시나리오를 설정, 피해 규모를 추산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는 모습. /노동신문·뉴스1

한반도에서 핵무기가 쓰이는 시나리오는 2가지였다. 우선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하기 위해 위협 목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경우다. 핵무기폐기연구센터는 북한이 소형 핵무기로 한국 연안 지역을 타격 → 미국이 한국의 요청에 따라 재래식 무기로 반격 → 미국이 북한 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무기를 숨기고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소형 핵무기 2발을 사용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시나리오상 공격받은 지역 인구의 27%인 1만1000명이 몇달 안에 사망하고, 방사선이나 방사성 물질의 영향으로 암에 걸려 장기적으로 1만6000명에서 3만6000명이 숨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이 북한의 ICBM으로 본토가 위협받는다고 보고 핵무기를 선제 사용하는 시나리오도 있었다.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시설을 공격 → 북한이 한국과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 등을 노리고 핵무기로 반격 → 중국이 개입 → 미·중 간 군사시설을 핵으로 공격하는 경우다.

총 18발의 핵무기가 사용되는 이 시나리오에선 몇달 안에 공격받은 지역 인구의 33%인 210만명이 사망하고, 장기적으로 48만명에서 92만명이 암에 걸려 숨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중국이 대만의 군사시설을 공격하고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 미·중 간 핵무기를 사용하는 시나리오에선 단기간 260만명·장기간 9만6000명~83만명 사망 ▲러시아가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 등을 노려 핵무기 사용 후 미국이 반격하는 시나리오에선 단기간 29만명·장기간 1만4000명~8만5000명 사망 ▲테러리스트가 일본 국내 도심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시나리오에선 단기간 22만명·장기간 41만명~56만명 사망 등으로 추산됐다.

핵무기폐기연구센터는 “핵무기 사용 후 세계적인 핵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동북아시아에서 핵무기를 폐기하기 위해 한반도 비핵화와 비핵화 지대 설치 등 지역 안보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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