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실점 모른 롯데-9~10회에 7개 사사구 내준 한화, 그래서 하위권' kt와 SSG, 첫 원정에서 기분좋은 환호

정태화 2023. 4. 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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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과 하위권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고 했다. 롯데와 한화가 바로 그랬다. 심판의 오심으로 실점을 해도 이를 몰랐는가 하며 눈앞에 잡은 승리를 놓치고 연장전에 들어가서는 불펜들이 아예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면서 밀어내기까지 내주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kt-롯데의 부산경기. 4회초 2사 1, 3루에서 kt 김상수의 타구에 이영재 2루심이 맞았다, 야구규칙에 따라 2사 만루가 되어야 하지만 3루주자의 득점을 인정하는 오심을 범했다.[KBSN스포츠 화면 캡쳐]
kt 위즈는 7일 사직 원정경기에서 고영표의 호투와 김상수 조용호가 각 3안타씩을 터뜨리는 투타의 조화로 롯데 자이언츠를 7-1로 눌렀다. 롯데는 '제2의 이대호' 한동희의 마수걸이 홈런으로 홈 개막전 팬들에게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kt는 2승1패, 롯데는 연패로 1승3패가 됐다.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와 함께 2018년 7월 7일 승리 이후 사직 구장 5연승을 구가했다. 반면 키움에서 FA로 롯데로 이적해 홈 개막전 선발로 나선 한현희는 5⅓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덩달아 kt전 4연승도 함께 깨어지고 말았다.

롯데는 심판 오심으로 실점을 하고도 몰랐다. 이닝이 끝나고 실점이 잘못된 것인 줄은 알았지만 실점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사정은 이랬다. kt가 2-0으로 앞선 4회초 2사 뒤 조용호와 박경수의 연속 안타가 나와 1, 3루가 됐다. 이후 김상수의 타구가 이영재 2루심을 맞고 왼쪽으로 굴절됐다.

이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3-0이 됐고, 1루주자 박경수는 3루까지 진루했다. 심판은 이후 볼 데드 상황으로 3루에 간 박경수를 2루로 보냈지만 3루주자의 득점은 인정했다. 그래서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이것은 심판의 오심이었다. 그러나 이는 오심이었다. 야구규칙 5.06(c) 6항에는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페어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또는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 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 타자가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라도 되어 있다.

이에 따라 3루에 안착한 박경수를 2루로 돌려 보낸 것은 규칙에 맞게 적용한 것이었지만 홈플레이트를 밟은 조용호 역시 3루로 돌려 보냈어야 했는데 이는 실행하지 않았다. kt가 2사 1, 3루였던 만큼 득점은 인정되지 않고 2사 만루가 되는 것이 정답이었다.

심판이 규칙을 절반만 적용하면서 kt가 3-0으로 리드하고 2사 1, 2루 상황에서 경기가 속행됐다. 롯데 벤치에서도 이를 두고 항의를 하지 않았다. 정확한 야구 규칙을 모른 탓이었다. 득점이 기록된 채로 상황은 넘어갔다. 심판의 오심을 확인했지만 이미 한 번 올라간 점수들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리고 5회 한동희의 홈런포가 나왔다. 2-1이 될 점수가 3-1이 된 것이다.

만약 1점차 였다면 롯데는 불펜 운용이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이후 kt는 6회에 1점을 더 했고 9회에는 황재균의 대타로 들어선 이상호가 1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7점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롯데는 홈 개막전에서 6점차의 대패를 당하며 1승3패가 됐다.

SSG 랜더스와 대전 홈경기를 벌인 한화는 연장 10회끝에 4-7로 패했다. 손안에 쥐었던 승리를 놓친 한화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었고 SSG는 한화 불펜의 방화에 패배 일보 직전에서 살아났다.

한화는 선발 장민재가 2회초 SSG 새 외인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시즌 1호 홈런을 허용했지만 5이닝을 버텨냈고 이후 정우람 한승주 김범수가 이어던지면서 8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리고 7회말 우전안타로 나간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박상언이 우익선상 2루타로 홈에 불러 들여 1-1 동점을 만들고 8회말에는 1사 1, 2루에서 채은성의 역전타, 오그레디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3-1로 역전을 시켜 대전 팬들을 환호에 물들게 했다.

하지만 9회 마무리로 나선 장시환이 안타 2개와 몸맞는 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윤산흠이 나섰지만 SSG 박성한에게 밀어내기 볼넷에다 2사 뒤 대타로 나선 전의산에게 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승리 분위기가 한화에서 순식간에 SSG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결국 연장으로 들어간 SSG는 10회에 최지훈의 몸맞는 볼을 시작으로 최정의 좌전안타, 김강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에레디아의 역전 2타점 적시타, 김민식의 중전적시타, 오태곤의 밀어내기 득점까지 이어지면서 4득점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동안 한화는 한승혁이 한타자도 못잡고 3안타 1볼넷 1몸맞는 볼로 내줬고 뒤를 이어 나선 주현상이 SSG 3타자를 잡아 마무리는 했지만 2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한승혁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한화는 3-1로 리드한 9회와 10회에 4명의 불펜이 5개의 피안타보다 더 많은 볼넷 5개에 몸맞는 볼 2개로 무려 7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면서 6실점, 1승4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년에 144경기를 하는 프로야구는 갖가지 일들이 일어난다. 그래도 잡아야 할 경기는 잡아야 한다. 잡으면 상위권이고 놓치면 하위권이다. 이날 경기가 바로 그랬다. 롯데와 한화는 작은 부분에서 이겨내지 못했다. 그레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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