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일자리 23.6만개 증가…“한풀 꺾인 고용시장”

전문가 전망치 소폭 밑돈 수치
"과열된 고용시장 둔화한 것"

미국 한 식당 앞에 구인광고가 붙어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3만6,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망을 소폭 밑돈 수치로, 미국 노동시장이 점차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가 23만6,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당초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9,000개)를 소폭 하회한 수치다.

전월의 순증치인 32만6,000개와 비교했을 때 증가폭 역시 둔화했다. 2월 일자리가 31만1,000개 증가하는 등 두 달 동안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수치를 보여줬지만, 과열됐던 고용시장이 지난달 한풀 꺾인 셈이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3월 일자리 증가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가계조사를 통한 실업률도 2월(3.6%)에 비하면 다소 감소한 3.5%로 나타났다.

올 3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지난해 3월보다 4.2% 증가해 지난 2월 수치(4.6%)에 비해 증가세가 꺾였다. 이를 두고 미 뉴욕타임스는 "'물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일자리가 늘어나도 임금 상승 속도가 둔화된 건 연준의 통화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노동부 발표는 향후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경제 지표였다. 노동시장이 견조할 경우 연준은 추가로 금리인상에 나서겠지만, 둔화 조짐을 보인다면 인상 속도를 조절하게 된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