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식는 美고용시장
2월 이어 3월에도 감소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과열 양상을 띠던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시장의 열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인 비농업 신규 고용자 수는 지난달 23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3만명을 살짝 웃도는 수치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해당 지표가 지난 1월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자 수는 1월(50만4000명)과 2월(31만1000명)의 증가폭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여러 고용지표의 부진들로 미국 고용시장 둔화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블룸버그 전망치인 20만건을 훨씬 웃돌았다. 또한 지난 2월 채용 공고는 약 990만건으로, 2021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농업 신규 고용자 증가폭은 감소했지만 실업률은 소폭 하락했다. 3월 실업률은 3.5%로 집계됐는데 이는 2월 실업률인 3.6%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연준으로선 당장 다음달까진 긴축 기조를 이어 갈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또한 OPEC+의 유가 감산 등 악재가 겹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만큼 다음달 연준의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둔화된 고용 실적이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위기 여파와 겹치면서 향후 금리 인상을 계속 이어나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긴축 경영에 들어간 미국 기업들이 지난 1분기에 근로자 27만여 명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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