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조소현·이금민 ‘멀티골’…여자축구, 잠비아에 대승

월드컵 모로코전 대비 ‘모의고사’
박은선 쐐기골 더해 5 대 2 역전승4
경기 연속 멀티 실점 ‘수비 숙제’

“2차전도 기대”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승리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오는 7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만날 모로코를 대비해 마련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한 모의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랭킹 77위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조소현(토트넘)과 이금민(브라이턴)의 멀티골, 박은선(서울시청)의 쐐기골을 더해 5-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잠비아전은 가상의 모로코전이었다. 한국은 여자 월드컵 H조에서 모로코, 콜롬비아, 독일과 16강을 다툰다. 조 최약체로 꼽히는 모로코는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팀이다.

이날 벨 감독은 손화연(현대제철)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운 뒤 중원에 이금민, 조소현, 장슬기(현대제철), 김윤지(수원FC)를 배치했다. 좌우 윙백에는 추효주(수원FC)와 정설빈(현대제철)이 들어갔고, 김혜리-임선주-홍혜지(이상 현대제철)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부상에서 9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조소현이었다. 조소현은 전반 24분 김혜리가 연결한 측면 크로스를 컨트롤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뒤이어 전반 막판 2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수비를 노출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설빈 대신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을 최전방에 투입하는 동시에 포메이션을 4-2-3-1로 변화를 주면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3분 이금민의 동점골이 나온 것을 시작으로 5분 뒤 다시 이금민이 역전골까지 뽑았다. 후반 39분에는 조소현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의 방향을 바꿔 멀티골을 작성했다. 박은선은 후반전 추가 시간에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쐐기골로 연결했다. A대표팀 데뷔 20주년을 맞은 박은선이 2014년 5월 이후 9년 만에 기록한 대표팀 득점(통산 18골)이었다.

공격력은 부상으로 결장한 지소연과 최유리의 부재 속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하지만 수비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대표팀은 지난 2월 아널드 클라크컵 3경기(3패)에 이어 이날까지 4경기 연속 ‘멀티 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