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줄 알았는데…“중국 좋아요” 외치는 이 나라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3. 4. 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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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예상 깨고 실리 외교
항공기 원전 등 계약 추가계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 =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수도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것에 이어 남부 광둥성 성도 광저우에서 2차 회동을 갖는 것으로 3일 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압박할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실리 외교를 펼친 마크롱 대통령은 2차 회동에서도 중국과 추가 경협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것에 이어 이날 광저우로 이동해 현지에서 시 주석과 2차 회동 후 공식 만찬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했다.

시 주석이 외국 정상을 베이징을 벗어난 지역에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톈진에서 아이스하키 친선 경기를 관함한 것을 제외하면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두 정상의 회동 장소로 광둥성이 선택된 것도 우연은 아니다. 광둥성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이 지역은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이면서도 중국과 프랑스 교역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연구소의 추이훙젠은 SCMP에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의 광저우 만남은 양측이 이번 방문에 부여한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광저우에서의 두 번째 회동은 경제·무역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CMP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 기업 수행단은 현지에서 이미 20여건의 사업 계약을 체결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상태다. 항공기 제조기업 에어버스는 중국에 여객기 최종 조립을 위한 두 번째 생산라인을 세워 중국 내 생산능력을 2배로 키운다고 발표했다.

또한 엘리제궁에 따르면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중국핵전집단공사(CGN)와 장기 파트너십 갱신에 합의했다. EDF와 CGN은 나란히 양국의 주요 원자력 발전 운영사다. EDF는 또한 중국에너지투자집단공사와 해외 풍력발전 프로젝트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중국 돼지고기 시장이 프랑스 양돈업계에 개방되며, 알스톰은 청두에 전기 견인 시스템을 공급하고, 해운회사 CMA CGM은 중국 국영회사 두 곳과 바이오연료 계약을 체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 방문 일정의 마지막날까지 경제적 실익 챙기기에 매진한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이 같은 계약 체결은 프랑스가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축소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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