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가 母 "30년 전, 아들 옷 찢으며 길거리서 화풀이..이제서야 사과" 눈물 ('금쪽상담소')[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그룹 코요태 빽가 어머니가 그동안 말 못했던 진심을 꺼내며 아들에게 사과를 했다.
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빽가와 차희정 모자(母子)가 출연했다.
빽가는 "엄마가 욕쟁이다. 1시간 동안 최소 10번의 욕을 한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욕을 해서 '난 어른이 돼서 욕하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을 했다. 자녀를 낳더라도 엄마에게 맡길 생각이 없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반면 빽가 어머니는 "거기까지는 기본 대화"라며 "나도 모르게 화가 나면 욕이 나오는데 그러면 아차 싶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어머니의 욕에는 진심이 섞여있는 것 같다. 정색을 하면 서로가 싸울 수 있기에 욕으로 승화시켜 유쾌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욕도 자꾸하면 습관이나 중독이 될 수 있고 감정이 메말라질 수 있다"라고 짚었다.
빽가는 "중학교 때 엄마가 집에 불을 지른 적이 있다"는 폭로도 더했다. 빽가는 "과거 어머니가 '집에 불 싸지르기 전에 그만해!'라고 재차 경고를 했는데도 동생과 계속 싸웠다. 그랬더니 엄마가 두루마리 휴지를 풀더니 불을 붙이고 방에 던지고 나갔다. 동생과 울면서 불을 껐다"고 말했다. 빽가 어머니는 "말을 끔찍하게 안 들어서 그랬다. 그냥 겁주려고 한 거지 불 지르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빽가가 유년 시절 천방지축이었다며 여러 에피소드를 풀기도 했다.
오은영은 "어머니가 선을 조금 넘고 과한 것 같다. 애정 표현도 강하고 욕도 여러 기능이 있지만 과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빽가 어머니는 "아들이 초등학교 때 몸에 멍 자국이 있어서 너무 놀랐다. 알고 보니 선배에게 돈을 뺏기고 있었더라. 6000원어치를 맞았다고 하길래 미치는 줄 알았다. 학교를 아침에 따라갔다가 끝날 때까지 있었고 괴롭힌 아이들을 전학 조치 시켰다. 나도 그 아이들 부모를 불러 난리쳤다"며 빽가가 과거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빽가가 아이들이 문을 잠궈 창고에 갇힌 일도 있었다며 "그걸 뒤늦게 듣고 학교를 찾아가 난리를 쳤다"고 말했다. 이른바 '극성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오은영은 "금품 갈취, 폭행, 감금 등의 학교 폭력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어른의 개입이 필수다. 엄마로서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면서 "어머니는 충동성이 높아 자기 조절을 신경 써야 한다. 생각, 말, 욕구가 조절이 안되면 말실수를 하거나 욕도 나오는 거다"며 자기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빽가 어머니의 인성 검사 결과를 언급하며 "삶을 빨리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셨더라"라고 말했다. 빽가 어머니는 "어느 날 내 일기를 보는데 유서같더라. 내 보물 1호는 빽가인데 �喚ד� 잔소리를 들으면 더 슬프다. 어느 날부터인가 굉장히 미안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 미안함은 무엇일까. 빽가 어머니는 "빽가에게 무릎 꿇고 빌고 싶은 게 딱 한 가지가 있다.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겨울이었는데 제가 그날따라 컨디션이 안 좋았다. 점퍼를 사달라고 했는데 가격을 잘못 알고 왔더라. 옷 가게를 쫓아갔다가 욱해서 '왜 처음부터 제대로 알아오지 않고 헛소리를 들어 나를 힘들게 하냐'며 이태원 한복판에서 아들 옷을 다 찢어가면서 화풀이했다. 인격체로서 자존심이 있는데 내가 모든 화풀이를 다했다"고 털어놨다. 또 "인간으로서 하면 안 되는 일이었는데, 용서를 구하지 못했다. 미안하고 겁이 나서 서두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더라. 세월이 흘렀어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빽가는 "그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 힘든 걸 빨리 잊으려고 하는 스타일이다"며 울먹였다. 빽가 어머니는 "엄마의 보물 미안해.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세월이 흘러도 엄마 스스로가 용서가 되지 않았다. 근데 이젠 괜찮다고 해줘서 엄마가 더 미안하고 앞으로 더 노력할게"라고 사과했다. 또 "엄마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가슴에 남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라고 덧붙였다. 빽가는 어머니를 꼬옥 안아줬고 "그때의 엄마는 지금의 저보다 많이 어렸다. 저보다 나이 어린 동생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충분히 괜찮고 제가 오히려 죄송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은 "욕은 갑자기 나오는 거라 말을 천천히 하면 훨씬 줄일 수 있다. 또 이름 뒤에 '님'자를 붙이는 것도 방법이다"라며 빽가 어머니에게 조언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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