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內결혼 왕국’ 일본, 커플 확 줄었다... 이유는?
일본에서 사내(社內) 연애와 이를 통한 직장 동료끼리의 결혼이 코로나 사태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일본 후생노동성 출생 동향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이 포함된 2018년 7월~2021년 6월 결혼한 부부 중 ‘사내 연애에서 발전한 경우’는 21.4%로, 열 커플 중 두 커플 정도에 불과했다. 코로나 전인 2015년 7월~2018년 6월에는 28.2%에 달했다. 또 일본 결혼정보회사 ‘다메니’가 지난해 사회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사내 연애를 하고 싶다”는 응답이 전체의 32%에 그쳤다. 지난 2017년 같은 조사(38.2%)보다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 과거 ‘오피스 러브(office love) 대국’이라 불릴 정도로 같은 직장에 다니는 남녀가 교제해 결혼까지 성공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대개 여직원이 연봉과 직급이 더 높은 남자 동료와 만나 30세쯤 결혼, 주부가 되는 것이 단골 코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따라 사내 연애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직장 내 대화와 식사 만남이 줄어들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만남의 기회가 줄었다. 코로나를 거치며 ‘소개팅 앱’이 빠르게 유행한 것도 요인이다. 일본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부부 중 “소개팅 앱이 만남의 계기가 됐다”는 경우가 22.6%에 달했다. 앱을 써보니 조건과 취향에 맞는 상대를 더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의 원인으로 일본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과 남녀 임금 격차 감소도 꼽힌다. 일본의 남녀 임금 격차는 지난 2002년 2만8100엔(약 28만원)에서 지난해 1만8500엔(약 18만원)으로 좁혀졌다. 그러자 “회사 동료와 결혼해도 풍요로운 생활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해석이다.
이 밖에 공과 사를 구분하는 MZ세대의 사고 방식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자칫 사내 연애를 하다가 직장 내 나쁜 소문이 퍼지거나, 동료 관계가 단절될 위험까지 무릅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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