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광저우까지 마크롱 배웅...푸틴도 질투할 '브로맨스'
[앵커]
시진핑 주석이 귀국 길에 오르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중국 최남단 광저우까지 배웅했습니다.
마치 미국 보란 듯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질투를 느낄만한 '브로맨스'를 과시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 날 개혁·개방 1번지 광저우 시찰에 나섰습니다.
프랑스의 옛 조차지가 있던 곳으로 17세기 프랑스 선박이 처음 닿았던 중국 땅이기도 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중국에 다시 오게 돼서 무척 기쁩니다. 저는 어제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나 깊은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시진핑 주석도 이례적으로 광저우까지 날아와 마크롱 대통령의 귀국 길을 배웅했습니다.
시 주석이 안방인 베이징을 벗어나는 '황제의전' 으로 대접한 국빈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돕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신형 산업·첨단 기업들이 모두 이 지역(광둥성)에서 발전했죠. 우리 중국의 화웨이 같은…]
마크롱과 함께 온 60명 규모의 기업인 수행단에 선물도 두둑이 챙겨줬습니다.
중국이 유럽 에어버스 여객기 160대를 구매하는 등 수십 건의 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에어버스사는 2025년까지 톈진에 제2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으로 화답했습니다.
반면, 중국과 투자 협정 재검토를 타진하기 위해 동반 방중한 EU 집행 위원장에겐 뻣뻣했습니다.
협정 비준의 전제 조건이 돼버린 인권 문제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중국의 입장 변화는 별반 없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 저는 중국의 인권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상황은 특히 우려됩니다.]
프랑스 같은 유럽 주요국과 줄줄이 관계를 회복 중인 만큼 굳이 EU 전체와 투자 협정(CAI)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이 읽힙니다.
실제 앞서 방중한 독일과 스페인 정상에 이어, 이탈리아 총리도 베이징행을 저울질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 푸틴에 이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도 '브로맨스'를 과시하면서 미국 중심의 서방 진영에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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