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콜린 벨, “팬들이 선수 묘기보단 승리와 함께 돌아가길”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7위의 한국은 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잠비아 여자 축구대표팀(77위)을 5-2로 크게 이겼다. 이금민(브라이턴)과 조소현(토트넘)이 두 골씩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오는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잠비아와 2차전을 치른다.
경기 후 콜린 벨 감독은 “처음에 잘 시작하면서 점수 차이를 벌릴 수도 있었다”며 “관중의 영향을 받으며 습관적으로 뒤로 가는 플레이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하프 타임에 앞으로 가는 플레이를 주문했다”며 “전진하면서 능동적인 플레이를 해야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승리할 기회를 얻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후 팬들이 보내주는 응원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를 보러 오신 팬들이 선수의 묘기를 보며 즐기기보단 승리와 함께 돌아갔으면 한다. 이런 점을 선수들에게 요구하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를 뒤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기력에는 압박감을 이겨내는 능력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콜린 벨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총평해달라
- (한국어) 지금 저는 많이 행복해요. 만족해요. 그런데 초반 20분 경기 잘했어. 1-0 좋아요. 2-0, 3-0되면 선수들 경기 컨트롤 문제없었다. (영어) 처음에 잘 시작했지만, 더 점수 차를 벌릴 기회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관중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습관적으로 점점 뒤로 가는 플레이가 나왔다. 그렇게 볼을 돌리는 과정에서 임선주의 부상도 나왔다.
(한국어) 후반전 저는 많이 행복해요. 왜냐하면 앞으로 앞으로 갔다. 첫 번째 생각이 앞으로. (영어) 하프 타임에 강도 높이고 앞으로 가는 플레이 주문했다. 후반전 경기력은 앞으로 가고 능동적인 플레이 원한다. 그래야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승리할 기회를 얻는다. 이후에 팬들이 보내주는 응원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경기를 보러오셔서 선수들의 묘기를 보며 즐기기보단 팀 승리와 함께 돌아갔으면 한다. 하프타임에 이런 것들에 대해 요구하고 전달했다. 이후 선수들이 잘 반응해줬다.
특히 박은선에게 기쁘다.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경기 바꿨다. 훌륭한 선수다. 조소현과 이금민은 경기력을 한 단계 더 높여줬다. 후반전에는 수비도 견고했다.
잠비아도 칭찬하고 싶다. 신체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전반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전에는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1-2로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었다는 거 자체가 우리의 DNA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가장 만족스럽지 못했던 시간대는 전반 막판이었다. 속도도 떨어졌고 계속해서 뒤로 물러섰다. 그 외에는 만족한다.
△모로코전과 유사할 거 같은가? 2차전엔 잠비아가 어떻게 준비해서 나올 것 같은가.
- 잠비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습이다. 일주일 내내 쉽게 공 내주지 않는 연습 했고 동시에 전진하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전반전엔 잠비아의 속도가 살아나면서 뒷공간을 허용했다. 계속 뒤로 패스하는 상황이 많았다. 다음 경기에서도 위협적인 플레이가 예상된다.
△ 포메이션 변화가 많았던 거 같았다.
- 우리의 장점 중 하나는 전술적 유연성이다. 하나의 포메이션을 선택했을 때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다. 하지만 포메이션보다 우선으로 여기는 건 플레이에 대한 원칙이다. 전반 20, 25분까지는 잘 이뤄졌다.
경기 중 임선주의 부상으로 포메이션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장슬기가 본인의 역할을 잘 이해해줬고 선수들도 원칙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서 전술 변화가 수월했다. 추효주도 마찬가지다.
△ 박은선이 오랜만에 골 맛을 봤는데 어린 선수들과의 합은 어떻게 봤는지 말해달라.
- 선수끼리 이해도가 높다. 박은선은 한 명의 훌륭한 선수이자 여성. 평소엔 유머도 넘친다. 박은선은 다른 스타일이기에 훈련을 조절한다. 손화연, 강채림, 최유리에게 기대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선수단 내에 장유빈, 천가람, 이은영 등 어린 선수가 있다. 이 선수들은 조소현, 이금민, 지소연, 윤영글 등과 같이 실력으로 훌륭한 선수를 보고 배워야 한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를 끌어내려고 노력 중이다. 임선주의 부상 이후 주춤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잘 나타났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를 뒤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나이가 아니라 경기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내가 말하는 경기력에는 압박감을 이겨내는 능력도 포함된다.
승리가 더 기쁜 이유는 현재 많은 선수가 이탈해 있다. 부상으로 많은 선수가 빠졌지만 승리를 가져왔다는 게 더 기쁘다. 이런 상황에서 조소현, 이금민, 김혜리 등 경험 있는 선수들이 먼저 나서야 하고 어린 선수들은 그들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야 한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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