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자발성 보여준 현지 실사?…통제·교통난 비판
[KBS 부산] [앵커]
엑스포 현지 실사에서 부산시가 가장 강조한 건 바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환대였습니다.
하지만 실사 기간 시민들은 자유로운 목소리를 낼 수 없었고, 평일 대규모 불꽃쇼와 과도한 의전에 교통난까지 겹쳐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엑스포 실사단 기자회견이 열린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 호텔 주변.
도로가 차로 꽉 막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저녁 6시쯤부터는 퇴근길 차량까지 몰려 해운대와 수영구 일대는 차량 통행이 마비됐습니다.
[시민 : "(행선지까지) 13km밖에 안 돼서 금방 갈 줄 알았는데 지금 1시간 이상 걸려서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이례적으로 시행한 차량 자율 2부제도 효과를 못 봤습니다.
[조윤/불꽃쇼 관람객 : "차가 너무 밀려서 대중교통 지하철 타고 왔거든요. 차량 2부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체감이 잘 안 가고…."]
실사단이 부산을 찾은 화요일부터 이틀 동안 출근길 2부제 참여도를 부산시가 확인한 결과, 수요일 하루 정도만 8% 줄어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과도하다는 논란을 빚은 실사단의 '국빈급' 의전에도 구멍이 뚫렸습니다.
화요일 저녁 만찬에서 정신 질환을 앓던 남성이 호텔에 난입해 소란을 피우다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실사 기간, 시민들의 목소리도 가로막혔습니다.
실사단이 묵은 시그니엘 호텔과 부산역 등 실사단이 찾았던 장소들.
이미 지난달부터 한 홍보단체가 아침부터 자정까지 집회 신고를 모두 내버려 환경단체 등 다른 단체들은 제 목소리를 낼 창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특히 부산시는 실사 기간이라는 이유로 고리 3·4호기의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공람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양미숙/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안 보여주기 위해서 그런 조치를 한 것 같은데, 그것도 되게 언론이나 아니면 시민들의 의견을 통제하는 대단히 나쁜 방식의 여론 통제라고 볼 수 있거든요."]
부산시는 사흘간의 현장 실사 기간,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로 엑스포 유치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스스로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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