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잘 하는 게 제가 할 일 입니다” 늘 준비하는 김민성, 베테랑 가치 증명[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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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9일 만의 유격수 출장이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유격수 유망주였다'는 얘기가 나오자 김민성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다. 원래 나는 유격수였다. 오늘 유격수로 나가면서 롯데 시절 유격수를 했던 기억도 나고 감회도 새로웠다"며 "이렇게 침착하게 하면 됐는데 그 때는 왜 그리 침착하지 못했나 싶더라. 확실히 그 때보다 수비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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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2039일 만의 유격수 출장이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늘 그랬듯 자리를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팀을 도왔다. LG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5)이 오지환이 빠진 자리를 잘 메웠다.
김민성은 7일 잠실 삼성전에서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지환이 이날 경기에 앞선 타격 훈련에서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면서 급히 라인업이 바뀌었다. 1군 엔트리에 전문 유격수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김민성이 중책을 맡았고 이날 김민성은 수비와 공격에서 두루 존재감을 발휘했다.
2017년 9월 6일 수원 KT전 이후 처음으로 유격수 자리에 섰지만 경기 내내 자신으로 향하는 타구를 아웃카운트로 바꿨다.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인 1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LG는 7-2로 삼성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김민성은 유격수 출장에 대해 “갑작스럽게 감독님이 유격수로 출장해야 한다는 얘기에 긴장이 됐다. 주포지션이 아니니까 경기 시작부터 긴장했는데 그래도 첫 타구가 빨리 왔고 첫 타구를 잘 처리하면서 경기를 전체적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유격수를 준비했나’는 질문에 “캠프까지는 하지 않았다. 캠프까지는 유격수를 제외한 3루, 2루, 1루를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간 김일경 코치님께서 유격수도 준비하자고 하셨고 시범경기부터는 꾸준히 유격수 자리에서 공을 받고 송구했다”고 답했다.
아주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신예 시절이었던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김민성은 롯데와 넥센에서 유격수로 꾸준히 출장했다. 당시 유격수 유망주로서 큰 주목을 받았다.
‘유격수 유망주였다’는 얘기가 나오자 김민성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다. 원래 나는 유격수였다. 오늘 유격수로 나가면서 롯데 시절 유격수를 했던 기억도 나고 감회도 새로웠다”며 “이렇게 침착하게 하면 됐는데 그 때는 왜 그리 침착하지 못했나 싶더라. 확실히 그 때보다 수비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내야수로서 수비 안정성은 최고다. 타구를 끝까지 포착해서 잡아내는 능력, 송구의 정확도가 매우 뛰어나다. 김민성 스스로도 수비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하면서 “10구단 내야수 중 수비를 중요시하고 수비 훈련하는 자세와 루틴 등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 낯선 포지션으로 나가도 실수하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그만큼 수비에 대한 애착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민성은 ‘수비와 타격에서 생각보다 기대가 높아지게 됐다’는 얘기에 “생각보다 잘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수비도 그렇고 타격도 그렇고 한 번 잘 해보겠다. 타격도 열심히 배트 돌리다보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며 “예전에 넥센에 있을 때 감독님께서 좋은 백업이 있어야 좋은 주전이 있다고 하셨다. 당시 나는 주전이었는데 지금 백업을 하면서 그 때 생각을 많이 한다. 내 역할이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는 100%를 발휘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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