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 결정구'로 KKKKKKKK... '볼볼볼'해도 믿은 이승엽 감독이 웃었다 [광주 현장]
[광주=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20승 투수가 돌아왔고 사령탑은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겼다. 그러나 믿었던 팀 내 최고 투수는 5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이승엽 감독은 다시 믿음을 나타냈고 두 번 실수는 없었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31)는 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 3개를 내줬지만 그 과정은 불안했던 지난 경기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2019년 KT 위즈에서 활약한 뒤 2020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알칸타라는 그해 31경기에서 198⅔이닝을 책임지며 20승 2패 평균자책점(ERA) 2.54를 기록했다. 빠른공도 강점이었으나 182탈삼진을 기록할 동안 볼넷을 30개만 내준 공격적 투구와 날카로운 제구가 가장 큰 무기였다. 이를 바탕으로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개막전에선 4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4실점하고 물러났다. 빠른 공은 시속 150㎞ 초중반대에 달했지만 하위타선에 허무하게 볼넷을 내준 뒤 스스로 무너졌다. '우리가 알던' 알칸타라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20승 투수고 오랜 만에 복귀했다. 개막전이다보니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 4이닝을 던졌으니 오늘은 6회 정도는 버텨주면 좋겠다. 결과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지난 경기가 토요일이었고 5일 동안 잘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사령탑의 발언이 뜬구름을 잡는 소리는 아니었다. 1회초 박찬호, 류지혁,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KKK'로 돌려세웠다. 결정구가 제각각이었다. 박찬호에겐 날카롭게 떨어지는 스플리터, 류지혁에겐 시속 151㎞ 강속구로, 소크라테스에겐 큰 궤적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돌려세웠다.
3회초 8,9번 타자 한승택과 김규성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 그럼에도 리드오프 박찬호에게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해 병살 플레이를 이끌어냈고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도 속구와 스플리터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운 알칸타라는 변우혁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8구 승부 끝 변우혁이 잘 참아낸 공이었다. 이후 흔들림없이 황대인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것도 이전 경기와는 차이점이었다.
5회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끝낸 알칸타라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에서 우전안타로 내보낸 소크라테스를 날카로운 제구로 잡아내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투구수는 총 100개. 최고 시속은 152㎞에 달했고 스플리터(25구), 슬라이더(24구)를 섞었고 허를 찌르는 공으로 커브(3구)와 체인지업(1구)도 선보였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선발 알칸타라가 위기도 있었지만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며 칭찬했다. 알칸타라는 "앞선 경기에선 제구가 흔들렸는데 오늘은 제구가 잘 잡혀 공격적으로 던졌다. 이 점이 주효했다"며 "1-0 한 점차 리드 상황이 부담스럽진 않았다. 다만 투구수가 많아 신경 쓰였다. 투구수를 최대한 줄이고 긴 이닝을 소화해 불펜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알칸타라에 이어 공을 넘겨받은 투수는 단 3명. 박치국(⅔이닝)과 정철원(1⅓이닝)은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해내며 홀드를 챙겼고 4점 차에서 등판한 마무리 홍건희도 1점을 내줬지만 큰 위기 없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무엇보다 개막전 부진이 크게 걱정할 게 아니라던 이승엽 감독의 믿음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의미 깊은 경기였다. 이승엽 감독의 선발진 운영에 한결 숨통이 트이게 됐다.
광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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