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문화 향연’…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KBS 광주] [앵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 현대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오늘 개막했습니다.
부드럽지만 강한, 물을 주제로 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석달 간 광주 도심 전역에서 문화의 대향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선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군사기지를 연상시키는 공간에 모의 법정이 들어섰습니다.
멸종 위기 동물들이 증인으로 나와, 자연 파괴 행위를 증언합니다.
기후 위기를 범죄로 인식하고, 개발에 대한 책임을 정부와 기업에 묻습니다.
[김지영/'기후범죄 재판' 공동 프로그래머 : "갯벌, 해안 그리고 해양생물에 속하는 새만금 내 혹은 주변 지역을 강제로 탈취하였다고 주장합니다."]
흙과 밧줄로 표현된 거대한 자연과 선조들의 영혼, 이어지는 여성들의 의식 행위.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작가의 이 작품은 자연의 회복을 강조합니다.
[김성훈/광주시 일곡동 : "약간 종교적인 의식, 무속신앙 같은 걸 느꼈고, 약간 마음의 편안함을 얻은 것 같습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여려 보이지만 강한 물과 같이 지구를 공존과 돌봄의 장소로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올해는 국내외 작가 79명의 작품 3백여 점이 선보입니다.
[페르난다 갈바오/브라질 관람객 : "세계 각국의 다양한 배경의 작가들이 참여한 게 정말 놀랍고, 흥분됩니다."]
나라 간 협력전시인 '파빌리온' 전시에도, 역대 가장 많은 9개 나라가 참여해, 광주 전역 14개 전시공간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이숙경/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 "돌봄의 태도를 통해서 같이 살아갈 수 있지 않는가라는 것을 많이 나온 작품들을 통해서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덧 30년 역사를 바라보는 광주비엔날레는 7월 9일까지 94일 동안 펼쳐집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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