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0% 확률 뚫어낸 기적의 V2!…김연경은 현역 고민
[앵커]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가 0%의 확률을 뚫고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우승 직전에 좌절한 배구 여제 김연경은 현역 생활을 연장할지 깊은 고민에 들어갔습니다.
신수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4세트, 흥국생명 옐레나의 서브를 시작으로 기나긴 랠리가 펼쳐집니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계속 공이 왔다 갔다.
결국, 박정아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끝난 무려 1분 13초간의 랠리.
두 팀 선수 모두 체력 부담을 호소할 정도로 초접전이었습니다.
세트 스코어 2대 2, 5세트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운명이 갈렸습니다.
13대 12로 도로공사가 한 점 앞선 상황, 박정아의 공격이 1차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으로 판정됐습니다.
하지만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블로커의 손을 맞고 나갔다며 2차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옐레나의 손가락을 스친 것으로 드러나 도로공사가 14대 12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마지막 순간 주문을 외운 박정아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도로공사가 3승 2패로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1, 2차전을 뺏겼지만 3, 4, 5차전을 내리 이기며 거둔 우승, 남녀부 통틀어 0%의 우승 확률을 깨고 만들어낸 기적이었습니다.
[박정아/도로공사 : "저희도 배구할 때 확률적으로 연습하고 그렇게 하지만 아닐 때가 많잖아요. 알고도 못 막을 때도 많고요. 배구가 그런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했습니다)."]
통산 두 번째 챔피언 자리에 오른 도로공사 선수들은 마음껏 우승 뒤풀이를 즐겼습니다.
[김종민/도로공사 감독 : "기록에 남을 것이냐 사람들 기억 속에 남을 것이냐. 감독 10년 하면서 진짜 이런 경기는 진짜 처음이었던 것 같고요."]
16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렸던 김연경은 진한 아쉬움 속에 은퇴와 현역 연장을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김연경/흥국생명 : "마무리가 좋지 않아서 그래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이 더 뛰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걸 개인적으로 많이 알고 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명언처럼 이번 여자부 챔피언 결정 5차전은 3.4%로 역대 프로배구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신수빈 기자 (newsub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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