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못 꿰도 괜찮아…켈리, QS+로 선보인 에이스의 면모[스경XMVP]

김하진 기자 2023. 4. 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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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케이시 켈리. 정지윤 선임기자



2023년의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했던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에이스’의 면모을 되찾았다.

켈리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1홈런 4삼진 2실점 2자책으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우측 옆구리 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던 LG는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웃을 수 있었다.

2019년부터 LG와 인연을 맺은 켈리는 올해로 KBO리그 5년차를 맞은 베테랑 외인 투수다.

첫 해부터 꾸준히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한 켈리는 올해도 당연히 1일 열린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상대는 KT였다. 켈리는 지난해까지 KT 상대로 극강의 투구를 펼쳤다. 통산 10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 1.80을 기록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켈리는 KT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5.1이닝 8안타 2홈런 3삼진 6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고 팀도 패배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켈리는 2경기 연속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4회 1사 후 구자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기 전까지 삼성 타자들에게 안타나 볼넷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 2루타는 결국 첫 실점으로 연결됐지만 켈리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5회와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7회에는 1사 후 이원석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하나 내줬을 뿐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투구수 87개로 7회까지 버틴 켈리는 타선에서도 7득점의 지원을 받았다. LG는 켈리 덕분에 유영찬(2이닝) 한 명만으로도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이 경기 초반 대량 득점으로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켈리도 공격적인 피칭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하며 팀 운영에 도움을 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1만7201명의 관중 앞에서 좋은 피칭을 선보인 켈리는 경기를 마친 후에도 팬들의 함성 속에서 “LG 파이팅!”을 외쳤다.

켈리는 “오늘 홈 개막전이었는데 잠실에서 LG팬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겨서 기분이 좋고, 오늘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만들어낸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공격 수비 모두 전반적으로 잘 이루어진 경기였다. 경기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포수 박동원이 리드를 잘 해줘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동료들의 공으로 돌렸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로 “선발로 나갈 수 있는 경기 건강하게 나가는 것”이라고 밝힌 켈리는 “나아가서는 한국시리즈에 나가서 우승을 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잠실에 돌아오니 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함을 느꼈다”던 켈리는 “팬들의 응원에 에너지를 얻어 승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창원에서는 NC 에릭 페디와 키움 안우진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페디는 8이닝 4안타 10삼진 무실점으로 버텼고 안우진은 7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점만 내주고 역투했다. NC가 2-0으로 승리하며 한 점을 내주지도 않은 페디가 판정승을 거뒀다.

사직에서는 KT가 선발 고영표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7-1로 꺾었다. 광주에서는 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KIA 타선을 6이닝 무실점으로 묶어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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