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주미 타이완대표 제재”…유럽에는 ‘선물 공세’
[앵커]
타이완 총통과 미국 하원의장이 어제 미국에서 만난 뒤 중국이 첫 조치를 내놨습니다.
주미 타이완대표와 그 가족들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 가는 걸 평생 금지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완 대표는 미국에서 대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도 근거리에서 수행하며, 의전을 담당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샤오 대표를 1차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샤오 대표가 '미국에 의존해 타이완 독립을 꾀했다'며 본인은 물론 가족이 중국 본토 등에 입국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샤오 대표와 관련된 자금원과 기업이 중국 단체·개인과 협력하는 것을 금지하고 필요한 모든 징계 조처를 해, 법에 따라 평생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차이 총통을 맞이한 미국 허드슨 연구소와 레이건 도서관 관계자 등 4명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중국의 무력 시위로 타이완 해협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타이완 동부 해역에 등장했습니다.
[베단트 파텔/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현지시각 6일 : "우리는 중국이 타이완에 대한 군사, 외교, 경제적 압박을 중단하고 의미 있는 외교에 나설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큰 선물을 안겼습니다.
중국 항공기재그룹은 유럽 에어버스 항공기 160대를 우리 돈 26조 원에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돼지고기 시장을 프랑스에 개방하고, 프랑스 '알스톰'사는 중국 청두에 전기 견인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으로서는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분위기를 깨는 게 급선무입니다.
미국과 유럽을 갈라치기를 하려는 중국의 전략과 프랑스의 실익 외교 사이에 묘한 접점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베이징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이란 외교장관 회담이나 다음 주 예정된 룰라 브라질 대통령 방중도 미국에 맞선 내편 만들기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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