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능동적인 승리에 대만족...벨 감독, "역전이 우리의 DNA가 될 수 있다"
[포포투=김환(수원)]
콜린 벨 감독은 후반전 능동적인 축구를 바탕으로 역전에 성공했다는 점에 기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잠비아를 상대로 5-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벨호는 A매치 5경기 만에 승리하는 데에 성공했다.
전반전, 한국은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조소현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전 막바지 연달아 실점을 내주며 뒤집혔다. 한국은 아쉬움을 삼킨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후반전 다시 리드를 가져오는 데에 성공했다. 후반 13분 이금민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후반 16분 역전골까지 기록하며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이어 조소현의 추가골로 한 골 더 달아난 한국은 후반전 추가시간 박은선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3점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벨 감독은 "지금 나는 행복하고, 만족한다. 후반전은 많이 행복했다. 후반전에는 조금 더 강도를 높이고, 앞으로 향하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선수들이 후반전에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전에 우리가 보여줬던 플레이는 능동적인 플레이다. 이런 식으로 경기를 해야 어떤 상대를 만나든지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선수들이 1-2로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었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DNA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라며 역전에 기뻐했다.
[이하 콜린 벨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소감
지금 나는 행복하고, 만족한다. 전반 20분, 25분 정도는 잘했다. 1-0을 만들어서 좋았다. 하지만 2-0이나 3-0을 만들어야 한다.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상황들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관중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득점 이후 라인을 내리고 후방에서 공을 돌렸고, 이 상황에서 (실점과 더불어) 임선주의 부상도 발생했다.
후반전은 많이 행복했다. 후반전에는 조금 더 강도를 높이고, 앞으로 향하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선수들이 후반전에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전에 우리가 보여줬던 플레이는 능동적인 플레이다. 이런 식으로 경기를 해야 어떤 상대를 만나든지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에서 승리해야 팬들의 응원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팬들이 우리 선수들을 보고 즐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승리와 함께 돌아가길 바란다.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이런 것들을 선수들에게 요구했고, 선수들이 하프타임 이후 이를 잘 수행해줬다. 특히 박은선의 활약에 기쁘다. 박은선은 오늘 경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조소현과 이금민은 경기력을 한 단계 더 올려줬다. 후반전에는 수비도 견고했다.
잠비아도 칭찬하고 싶다. 잠비아는 신체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전반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전에는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1-2로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었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DNA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만족스럽지 못했던 시간대는 전반 후반대다. 우린 스피드도 떨어졌고, 계속해서 뒤로 물러섰다. 이 외에는 만족한다.
-이번 경기가 모로코전과 유사할 것 같은지, 잠비아가 2차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 같은지
우선 잠비아의 강점 중 하나는 역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주일 내내 쉽게 공을 내주지 않는 연습을 했고, 전진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연습했다. 전반전에는 잠비아의 스피드가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뒷공간을 내줬고, 뒤로 가는 플레이로 인해 잠비아의 강점이 살아났다는 생각도 든다. 2차전에도 잠비아가 오늘과 마찬가지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포메이션 변화가 많았다.
우리의 장점 중 하나는 전술적 유연성이다. 한 가지 포메이션을 선택했을 때 얻는 것과 잃는 게 동시에 있다. 하지만 포메이션보다 우선적으로 여기는 것은 플레이에 대한 원칙이다. 전반 20분, 25분까지는 잘 이뤄졌다.
임선주의 부상으로 인해 포메이션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장슬기가 본인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선수들이 원칙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서 전술적 변화가 수월했다. 장슬기 외에 추효주도 마찬가지다. 추효주는 윙어로 시작했지만 왼쪽 수비수로 바꿨다.
-베테랑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합
선수단 내에서 선수들끼리의 이해도가 높다고 판단된다. 박은선은 훌륭한 선수이자 여성이다. 인성도 좋고, 유머도 넘친다. 박은선은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에 훈련을 개별적으로 진행한다. 손화연, 최유리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박은선에게 요구하지는 않는다.
스쿼드에 장유빈, 천가람, 이은영과 같은 어린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은 조소현, 이금민, 지소연, 윤영글 선수 등과 같은 실력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를 잘 이끌어내려고 노력 중이고, 임선주의 부상 이후 주춤하기는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잘 나타났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경기를 뒤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나이가 아니라 경기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내가 말하는 경기력에는 압박감을 이겨내는 능력도 포함된다.
오늘 경기 승리가 더욱 기쁜 이유는 현재 스쿼드에 7명의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소연, 최유리, 심서연, 강채림, 이민아, 이영주, 장창 이 선수들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져와 기쁘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조소현, 이금민, 김혜리와 같은 선수들이 경험을 발휘해야 하고, 어린 선수들은 본인들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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