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호에 완패한 잠비아 감독 "한국의 강점은 포스트 플레이"

(수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추운 날씨가 경기력에 영향을 줬지만 변명은 될 수 없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 대비해 조별리그에서 만날 일본의 '가상 상대'로 한국과 역대 처음 대결한 잠비아 여자 축구대표팀의 브루스 음와페 감독은 한국의 포스트 플레이를 칭찬했다.

잠비아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1차 평가전에서 전반을 2-1로 앞섰지만, 후반에 내리 4골을 허용하며 2-5로 완패했다.

음와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본과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속했다. 한국과 경기가 '일본전 모의고사'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은 최종 명단을 가리는 과정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어서 친선경기를 통해 어떤 선수가 우리 팀에 잘 맞고, 월드컵에 나섰을 때 좋은 역량을 펼칠지 파악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전력에 대해선 "영상으로 본 것과 실제 모습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한국은 다양한 전술 변화를 보여줬다"고 짚었다.

음와페 감독의 말처럼 한국은 전반전에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고, 후반에는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을 투입하면서 4-2-3-1 전술로 바꿨다. 180㎝의 장신 스트라이커 박은선은 최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를 펼쳤다.

음와페 감독은 "한국은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된다"라며 "후반에 새로 투입된 공격수의 움직임이 좋았다. 그 선수를 바탕으로 펼친 포스트 플레이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리(현대제철), 이금민(브라이턴), 박은선이 가장 인상 깊었다"라며 "추워진 날씨가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은 맞다. 장거리 비행의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건 패배의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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