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못 가보고, 오염수 우려 ‘청취’만…“준비 부족했다”
[앵커]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겠다며 일본에 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사실상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오염수와 직접 관련된 현장엔 들어가보지도 못했고 우려의 뜻을 전달할 만한 자리도 딱히 없었는데요.
의원단도 준비가 부족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후쿠시마 현지에서 지종익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쿄전력 관계자도 못 만나고 겨우 요청서만 전달한 채 후쿠시마로 향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현지 시의원 한 명과 면담이 성사됐지만, 첫 일정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위성곤/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니, 오늘 의원님과 시간이 몇 분이죠? (한 시간 30분요.) 두 분 하신다고 안 했어요? (취재로..) 취재로? 같이 얘기 나눌 게 아니고?"]
후쿠시마 피난민이 모여 사는 이른바 부흥주택.
다른 주민들이 자리를 피해 한 명만이 의원단을 응대했고, 주택 내부를 둘러보는 계획도 무산됐습니다.
[곤노 스미오/부흥주택 거주 피난민 :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해양 방류를 멈추기 위해 함께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의원단은 1박 2일 동안 후쿠시마 일정을 소화하며 진지한 태도로 현지 주민의 실태와 우려를 청취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내용이었고, 후쿠시마에서 만난 현지인은 3명에 불과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멀리 떨어진 방파제에서 바라만 봤습니다.
[윤영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어디까지 더 접근할 수 있습니까? (저기서부터는 바리케이드 때문에 지나갈 수 없습니다.)"]
의원단은 준비가 부족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위성곤/더불어민주당 의원 : "(일본 의원과 도쿄전력 관계자를) 직접적으로 못 만나고 준비가 안 되었던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렇지만 절박함 때문에 우선 현지 확인이 필요했고."]
일본 정부는 어제(6일)에 이어 오늘(7일)도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준비 안 된 의원단의 후쿠시마 방문은 현지 언론으로부터도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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